푸틴 “北-이란, 美 요격나설만한 로켓 보유안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시스템 구축 논란과 관련, “북한과 이란은 미국이 요격해야 할 만큼 (고성능) 로켓을 확보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선진8개국(G8)정상 회담에 앞서 3일 모스크바 인근 그의 개인 농장에서 G8 회원국 주요언론과 한 회견을 통해 이같이 강조, 미국의 MD 시스템이 북한과 이란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러시아에 사용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미 언론들이 4일 일제히 보도했다.

푸틴은 특히 미국이 동유럽에 MD 기지 설치를 강행할 경우 러시아는 유럽에 미사일을 배치하는 등 보복조치에 나설 수 있다면서 이는 핵전쟁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동유럽 MD 계획은 유럽에 새로운 군비 경쟁과 냉전체제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며 “미국은 존재하지도 않는 위험에 대한 보호장벽을 세우려 하며 러시아의 반응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MD는 원래 미국 영토를 핵 공격으로부터 방어하는 시스템의 일환이라고 설명한 뒤 “이 시스템이 이제 사상 최초로 유럽에까지 연장될 예정이며, 미국이 동유럽에 배치할 요격 미사일은 필연적으로 미국의 핵무기와 연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세계의 전략적 균형을 흔드는 것이자 새로운 군비경쟁과 냉전시대를 초래하는 것”이라며 “동유럽 MD 체제 구축은 유럽을 ‘화약통’으로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독일 하일리겐담에서 열리는 G8 정상회담은 동유럽에 MD를 구축하는 문제를 놓고 푸틴과 조지 부시 대통령간 격돌이 예상된다고 미 언론들은 전망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G8회담에 앞서 체코 정부와 레이더 기지 설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4일 프라하를 방문, “이제 냉전시대는 종막을 고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의 주장이 설득력이 없음을 강조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도 “푸틴 대통령의 언급은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현재 미국은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에 MD 기지를 갖고 있으나 첫 해외 미사일 방어기지로 폴란드에 MD 미사일 시스템 10기를 배치하고, 체코에 고성능 레이더 기지를 설치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난 주 러시아는 미국의 MD 계획에 반발, 새로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과 크루즈 미사일 실험을 강행했고, 러시아를 포위하기 위한 음모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MD 계획을 강행할 경우 재래식무기감축협약(CFE)을 백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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