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블로호 반환, 북미 적대관계 접는 계기”

미국 중앙정보국(CIA) 한국지부장과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도널드 그레그 코리아 소사이어티 이사장은 북한이 미국에 푸에블로호를 반환하면 양국의 적대관계 종식을 위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북측의 결단을 촉구했다.

푸에블로호는 1968년 1월23일 북한 해역에서 비밀 정찰임무를 수행하다 북한군에 나포된 미국 함정으로, 북한은 원산 앞바다에 정박해 놓았던 푸에블로호를 1999년 초 평양 대동강 ‘충성의 다리’ 근처로 옮긴 뒤 ‘대미 항전 승리’의 전리품으로 대내외에 과시하고 있다.

미 상원과 하원은 2005년 2월과 지난해 1월에 각각 푸에블로호의 반환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그레그 이사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전화통화에서 “푸에블로호는 냉전시절 미.북 관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상징물”이라며 “만일 북한이 푸에블로호를 미국에 돌려준다면 이는 미국과 북한이 적대관계를 접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002년 4월 북한을 방문해 김계관 외무성 부상에게 푸에블로호의 반환을 제안했으며, 북한도 대미 신뢰구축 조치의 일환으로 푸에블로호 반환 의사를 내비쳤으나 제2차 북핵위기가 발생해 무산된 바 있다.

그레그 이사장은 또 자신이 다음 달 평양에서 열리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에 초청을 받았다고 소개한 뒤 “이번 공연은 미국이 북한에 보여주는 화해의 제스처”라며 “북한도 미국의 이런 화해의 제스처에 푸에블로호 반환 같은 적극적인 응답을 보여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 대변인은 22일 푸에블로호 나포 40주년 담화에서 “푸에블로호 사건은 철두철미 우리 나라(북)에 대한 미국의 날강도적인 침략 정책이 빚어낸 산물이었다”며 “오늘도 우리 민족의 운명과 자주권을 엄중히 위협하고 있는 전쟁의 근원은 바로 핵문제를 떠들며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에 계속 매달리고 있는 미국 강경보수세력들의 대결책동에 있다”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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