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 선박 예인 북측해역 진입

기관고장으로 표류중인 캄보디아 선적 화물선을 예인하기 위해 속초해경 경비함이 북한 수역에 들어갔다.

해경 경비함의 이번 북측수역 진입은 지난 1월 북측 수역에서 침몰한 화물선 파이오니아호 실종자 수색을 위해 삼봉호가 진입한데 이어 지난 2월 조난된 발해뗏목 탐사대 수색을 위해 경비함이 북한 수역에 들어갔던데 이어 세번째다.

특히 이번 해경 경비함 북측해역 진입 허용은 사고선박이 남측 선박이 아닌 외국 선적의 선박임에도 비교적 신속하게 이뤄져 주목된다.

10일 속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께 캄보디아 선적 237t급 수산물 운반선 씨라이온(SEA LION)호가 고성군 거진 북동방 55마일 해상(북위 38도 48분, 동경 129도 32분) 북한 수역에서 엔진 실린더 파손으로 표류중이라는 신고가 동해시의 이 선박 입출항 대행사를 통해 접수됐다.

해경은 신고 접수 즉시 남북 당국간 협의를 통해 북측 해역 진입을 요청한뒤 오후 7시께 경비함을 어로한계선에 대기시켰으며 오후 8시 45분 북측이 우리측 선박의 진입을 허용함에 따라 오후 9시께 250t급 경비함을 NLL(북방한계선) 너머 북한 수역으로 진입시켰다.

속초 해경 경비함은 오후 10시께 사고선박을 만나 10여분간의 예인작업을 마치고 동해 묵호항으로 예인하기 시작했다.

해경은 “표류지점에서 NLL까지는 17마일 정도이지만 시속 7노트 정도의 속력으로 예인하기 때문에 목적지인 묵호항 외항에는 11일 오전 9시께 도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선원 16명이 승선하고 있는 씨라이온호는 캄보디아 국적 화물선으로 러시아-동해간 수산물 운반을 주로 해왔으며, 러시아산 킹크랩 11t을 싣고 지난 7일 블라디보스토크를 출항, 묵호항으로 항해중이었다.

이 선박의 묵호항 입출항 수속은 동해시의 K해운이 대행하고 있으며 사고선박이 구조요청을 이 대행사로 함에 따라 사고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속초해경이 구조에 나서게 됐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