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9일 평양에 재방문한 가운데 북한에 억류 중인 3명의 미국인이 석방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AP통신은 9일 미국 관료의 말을 인용, “폼페이오가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3명을 석방하기 위해 압박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이어, 통신은 “폼페이오 장관이 ‘미국인 억류자가 석방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면서도 ‘북한에 억류자가 계속 남아 있다면 양국 정상회담을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이다’는 의견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또한 한 미국 관료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억류자가 석방된다면 중요한 선의의 신호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이란 핵 협정 탈퇴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재방북 사실을 공개하며 “북한에 억류된 사람들이 석방된다면 대단한 일일 것이다. 우리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폼페이오 장관의 1차 방북 때는 언론에 완전 비공개로 진행된 반면 이번 2차 방북에는 미 국무부 출입 풀 기자단이 함께 한 것으로 알려져 석방을 실시간으로 보도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국내 전문가도 이번 방북을 통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의 석방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데일리NK에 “북한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인권문제가 제기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미국 억류자를 석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부원장은 “북한의 입장에서 북미 정상회담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며 “선의로 인질을 보내줄 가능성이 크며 폼페이오가 북한에 가서 (억류자를) 데리고 나오는 모습이 북한으로서도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재 북한에는 한국계인 미국인인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이 억류돼 있다.
김학송은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 일했으며 2017년 5월 “적대 행위” 의혹으로 체포됐고, 김상덕은 김학송이 체포되기 2달 전 간첩 협의로 체포됐다. 김동철은 2015년 간첩 협의로 체포돼 2016년에 노동교화형 10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