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영화감독 “北, 과거 동유럽 공산독재보다 훨씬 끔찍”

▲ 안드레 피딕 감독

“나도 과거 공산독재체제를 경험했지만, 북한의 인권침해는 훨씬 더 나쁜 상황이다”

북한의 인권침해를 고발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는 폴란드 영화감독 안드레 피딕(Andrzej Fidyk)은 영화를 제작하게 된 배경을 한마디로 표현했다.

영화를 위해 수많은 북한인권자료를 읽었다는 피딕 감독은 “폴란드의 공산독재를 경험한 사람으로서 북한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폴란드를 포함한 동유럽의 폭정보다 훨씬 나쁘다”고 26일 RFA(자유아시아방송)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교화를 통해 선한 사람 만드는 곳(Place to Good Persons Through Re-Education)’이란 가제의 이 영화는 현재 서울에서 준비중인 뮤지컬 ‘요덕스토리’의 작업과정과 북한 요덕수용소 출신 탈북자들의 경험담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피딕 감독은 “현재 절반 정도 촬영이 끝났고, 올해 말까지 후반작업을 마칠 예정”이라며 “영화가 완료되면 폴란드나 남한, 노르웨이의 인권행사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영화는 노르웨이의 국제인권단체인 라프토 재단의 제안으로 만들어지게 됐다.

피딕 감독은 김일성이 살아있던 1988년 평양을 방문해 북한정권수립 4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엄청난 규모의 집단 체조와 행렬, 만경대, 판문점 등을 찍은 것을 바탕으로 ‘행렬(Parade)’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 국제사회에서 큰 호평을 받았었다.

“이 영화는 마치 북한의 선전영화처럼 김일성, 김정일 부자에 대한 맹목적 충성, 조금도 흐트러짐 없는 집단체조 등을 사실 그대로 묘사했다”며 “당시 체제전환의 과도기에 있던 폴란드 사람들은 (사실만을 그대로 표현한) 영화를 통해 북한사회의 끔찍한 진실을 금세 눈치 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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