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참사 용천군 `천지개벽’

“룡천읍 거리가 수도의 ‘창광거리’(평양의 중심 거리)를 방불케 한다.”

지난해 4월 룡천역 폭발사고로 수많은 사람이 숨지고 읍 자체가 폐허가 됐던 평안북도 룡천군이 ‘천지개벽’했다고 북한의 주간지 통일신보 최근호(10.22)가 보도했다.

룡천읍 관계자는 “지금은 이렇게 읍 거리가 수도의 창광거리를 방불케 하지만 지난해 뜻밖의 피해로 주민들이 집을 잃고 한지에 나앉았을 때엔 정말 어쩔 바를 몰랐다”며 사고 당시의 당혹감을 되새겼다.

통일신보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사고 보고를 받은 후 전 국가적 지원 조치와 함께 군인을 비롯한 건설 역량을 파견, 몇 달 사이에 1천600여 가구의 살림집과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는 지역거점으로서 군(郡)의 특성에 맞게 소년회관, 군 인민병원을 비롯한 30여 동의 공공건물을 건설했다.

또 40여 동의 문화주택이 완전히 개.보수돼 룡천읍은 옛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나아가 읍 거리의 한복판으로 나 있던 도로를 철길과 평행하게 넓고 시원하게 조성했다.

신문은 살림집들도 곡선미와 조형미를 살려 지었다머 “톱날형의 살림집들이 밀려오는 파도를 연상시킨다면 구릉지대에 형성된 푸른색 경사지붕의 살림집들은 흐르는 폭포를 연상케 한다”고 말했다.

특히 사고 당시 수업을 받고 있던 학생 54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컸던 룡천소학교는 밝고 은은한 연청색의 외장재를 바른 4층 규모로 읍 거리의 한복판에 우뚝 섰으며 그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멋쟁이집’으로 불린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금숙 부교장은 학교 시설과 관련, “연건평이 5천100여㎡에 30여 개의 교실과 10여 개의 각종 교양실, 공작실, 자연실을 비롯한 여러 가지 실험실이 최상의 수준에서 꾸려져 있다”고 말했다.

또 “도서실, 탁구실 등 학생들의 과외소조활동에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조건들이 구비되어 있고 교실마다 컴퓨터는 물론 녹화기가 달린 TV가 그쯘히 구비되어 있으며 가야금을 비롯한 민족악기들을 일식으로 갖추어 놓고 방과 후에는 누구나 음악소조실에서 자기의 음악적 재능을 마음껏 꽃 피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고 당시 중상을 입어 평양으로 후송됐던 4학년인 한 철(10) 어린이는 “정말 아버지 장군님의 은혜로운 품이 없었다면 저는 개교식은 물론 우리 동무들을 다시 볼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룡천군에 60여 개의 유치원과 소학교와 중학교, 북중공업대학을 비롯한 여러 개의 대학, 전문학교가 설립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그러나 룡천군에 대한 남한과 국제사회의 지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룡천역 폭발사고로 160여 명이 사망하고 1천300여 명이 부상했으며 룡천역 반경 1km 이내의 지역이 모두 폐허가 됐는데 북한 당국은 이례적으로 사고 이틀 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사고 발생 사실을 공식 확인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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