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에서 발사까지

북한은 5일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미사일 발사장의 발사대에 로켓을 장착한 지 12일 만에 발사 버튼을 눌렀다.

이는 2006년 7월 실패한 대포동 2호 미사일이 발사대에 모습을 드러낸 지 17일 만에 발사됐던 것보다 5일이나 앞선 것이다.

이는 지하화한 액체연료 주입시설을 통해 연료주입 작업이 앞당겨지고 발사준비에 필요한 시설과 장비를 보완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에 발사된 위성운반 로켓 ‘은하-2호’가 첩보당국에 포착된 것은 지난 1월 중순께다.

평양 이남의 한 군수공장에서 ‘원통형 물체’를 실은 열차가 빠져나온 장면이 첩보위성에 포착된 것이다. 이 군수공장은 북한의 몇 안 되는 미사일 제조 공장으로 첩보위성의 추적 대상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물체는 위장막으로 가려진 채 함경북도 화대군 방향으로 이동했으며, 화대역에서 내려지고 나서 컨테이너 차량으로 무수단리 기지로 이송됐다. 일본 언론이 2월3일 첩보당국이 이 물체를 포착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이어 북한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는 2월24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현재 시험통신위성 `광명성 2호’를 운반로켓 `은하 2호’로 쏘아 올리기 위한 준비 사업이 함경북도 화대군에 있는 동해 위성발사장에서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2월 말부터 로켓조립 작업에 들어가자 미국과 일본에서 요격 가능성이 제기됐고 북한군은 보복타격을 경고하기도 했다.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3월9일 성명에서 “우리의 평화적 위성에 대한 요격은 곧 전쟁을 의미한다”며 “평화적 위성에 대한 요격행위에 대해서는 가장 위력한 군사적 수단에 의한 즉시적인 대응타격으로 대답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월12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기구에 비행기와 선박들의 항행안전에 필요한 자료들이 통보되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 보도에 하루 앞선 3월11일 IMO 등에 발사일(4월4~8일)과 함께 추진체 낙하 위험지역의 좌표를 통고한 것이다. 북한이 제시한 좌료를 거리로 환산한 결과, 1단은 동해상 650여km, 2단은 태평양 3천600여km에 각각 떨어질 것으로 파악됐다.

3월24일에는 위장막에 가려진 로켓이 발사대에서 장착됐으며 28일에는 로켓의 상단부분이 노출되기도 했다. 4월1일부터는 연료 주입작업이 이뤄졌고 연료주입 후 3~4일 뒤에는 발사돼야 한다는 점 등을 감안해 4월4일이 유력한 발사일로 꼽혔다.

실제 4일에는 발사장 주변에 귀빈 차량과 관측카메라 3대가 잇따라 포착되면서 발사 가능성이 예견되기도 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4일 ‘보도’에서 “동해 위성 발사장에서 시험통신위성 ‘광명성2호’를 운반로켓 ‘은하-2호’로 쏘아 올리기 위한 준비가 완료됐다”며 “위성은 곧 발사하게 된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은 발사 예고일 첫날을 피해 둘째 날인 오전 로켓 탐지.추적 레이더를 가동하고 로켓 상단의 덮개를 벗겨 낸 뒤 발사 버튼을 눌렀다.

로켓 ‘은하-2호’의 1단은 일본 인근 동해상에, 2단은 일본 동쪽 태평양 해상에 각각 떨어졌다. 그러나 북한의 ‘성공’ 주장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3단인 ‘위성체’가 궤도에 진입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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