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격 현장 둘러 본 고교생 “직접 보니 너무나 분하다”







▲연평도 포격 1주년을 맞이해 선진통일교육센터가 주최한 ‘연평도 통일안보의식 함양 연평도 도보순례’에 참가한 인천 인제고등학교 학생들이 22일 연평도를 찾아 행진하고 있다. /김봉섭 기자

연평도 포격 1주년을 앞두고 학생들의 현장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 인제고등학교 학생 50여 명은 21일 연평도를 방문, 포격의 상흔이 남아 있는 당시의 현장을 견학했다. 학생들은 하나 같이 ‘믿을 수 없다’ ‘분하다’는 표정이었다.


현장방문을 마친 학생들은 연평부대원들과 친선 축구 경기를 가졌으며, 권영해 전 국방부 장관의 안보특강을 듣기도 했다. 


22일에는 선진통일교육센터(대표 도희윤)가 주최한 ‘통일·안보 의식 함양 연평도 체험’을 위한 도보 순례에 나섰다. 연평도 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해 망향전망대를 거처 충민사, 평화공원으로 이어지는 15km 정도를 걷는 일정이다.


망향전망대에 도착한 학생들과 일반인 100여 명은 연평도 포격 희생자를 기리는 묵념과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부르며 간단한 추모 행사를 가졌다.









▲연평도 망향전망대를 찾은 인제고등학교 학생들이 북한의 포격으로 희생된 피해자들을 기리는 묵념을 하고 있다. /김봉섭 기자


도보 순례에 참가한 인제고 2학년 권순범 군은 “폭격 당한 주거지역에 가보니 정말 남북관계가 엉망임을 깨닫게 되었다”며 “사건 현장을 직접 보니 너무나도 분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의 대응이 미흡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우리 정부가 잘 대처했으면 좋겠고, 나 역시 북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공부 해야겠다”고 말했다.


같은 학년인 강민구 군은 “1년 전 연평도 포격 당시 주민들이 불쌍하다는 생각만 했었는데 막상 와 보니 많이 회복 되고 있어 놀랐다”며 현장 방문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강 군은 “이 사건(연평도 포격)을 통해 우리나라 국민들의 안보의식이 변했으면 좋겠다”면서 “북한과 한국의 안보에 대한 관심은 의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관심을 더 가지게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1학년인 한 학생은 포격 현장을 방문한 뒤 “정말 북한의 소행일까라고 의심했는데, 직접 와서 보니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친구들에게 어떻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느냐는 물음에 “진실을 알릴 수 있을 것 같고, 여기에 직접 온 것이 오지 못한 친구들보다 아주 행운이었다”고 답했다.


한편, 연평도 포격 1주년인 23일 연평도 종합운동장에서는 송영길 인천시장, 이삼걸 행정안전부 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 한마음걷기 대회, 음악회 등 다채로운 추모 행사가 진행된다. 이 외에도 현재 공사중인 초등학교 옆 대피소와 면사무소 뒷마당 대피소 등의 내부가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