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숲 조민성 사무국장

“북한의 황폐지 복구는 수해 등 자연재해 예방과 피폐한 경제속에서 북한 주민들이 생계를 이어가게 하는데 중요한 기반을 제공하는 사업입니다.”

북한에 나무심기운동을 벌여온 평화의숲(이사장 강영훈) 조민성 사무국장은 1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벌이는 조림사업은 곧 ‘평화’를 심는 작업이라고 강조하며 “북한 당국도 예전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1999년 3월 평화의숲 설립 이래 40여 차례나 북한을 드나들며 양묘장 건설과 조림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조 국장은 북한에서 반복되고 있는 ‘산림 황폐-재해 다발-민생 고통’의 악순환 고리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것으로 대북 조림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국장은 이달 초부터 중순까지 두 차례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지역 방문시 “우리가 운영하는 양묘장과 조림지에 배치된 북한 상근 인력 일부가 수해복구를 위해 다른 현장으로 일을 나가기도 했다”면서 “농사철이 지나면서 낱알 줍기 등과 함께 마무리 짓지 못했던 수해복구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름철 수해에서 금강군지역 피해가 컸고 인근 고성군에도 유실된 도로나 농경지가 아직도 미복구 상태인 곳이 있었다”며 “산림의 수원(水源) 함양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같은 조건에서 비슷한 양의 비가 와도 하류로 흘러가는 양이 많아지고 유속도 빨라져 피해가 커지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에서도 이 같은 점들을 감안해 2000년 ‘산림조성 10개년(2001∼2010) 계획’을 발표해 10년간 산림 황폐지 160만㏊에 조림사업을 벌이기로 하는 등 2000년대 들어 비교적 적극성을 보이고는 있으나 사업 추진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지는 않은 것으로 진단했다.

조 국장은 “북한이 최근 UNEP(유엔환경계획)을 통해 10개년 계획에 따라 2005년까지 100㏊ 이상 조림했다고 밝혔으나 실제 조림면적은 절반인 50㏊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아직도 100㏊ 이상이 황폐지라서 추가 조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조림사업을 하고 있는 고성군의 경우도 10년간 1만㏊의 조림을 위해 해마다 1천㏊씩 지난 6년간 6천㏊를 조림한 것으로 통계는 잡혀있지만 묘목의 건실도나 사후관리 등에 대한 현장 확인 결과, 실제로는 절반 정도에 그친 것으로 추정했다.

조 국장은 또한 “북에서는 기름나무림(유지림), 용재림, 땔나무림, 특용수(밀원 등) 등으로 구분해 조림계획이 세워져 있다”면서 “계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주민들이 벌채해 땔감으로 써야 하는 땔나무림을 확보하지 못해 나중에는 땔감도 떨어질 수 있다”며 조림사업이 주민생계와도 연관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실제로 북한에서는 1990년대 경제난이 극심한 시기에 집중됐던 다락밭 개간은 일단락 됐으나 최근에는 겨울철 땔감을 구하기 위한 벌채나 산불에 대한 경각심 부족에서 비롯된 산불 피해 등이 산림황폐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국장은 나아가 “조림분야 대북사업은 범위도 넓고 인프라도 턱없이 미비해 민간단체들이 연합해서 규모있는 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면서 “경제적 비용이 민간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규모를 넘어서는 경우 정부차원에서도 관심을 가져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1년 남짓 만에 재개된 6자회담 등을 통해 핵국면이 원만하게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내년 상반기에는 좀 더 활발한 대북 조림사업을 전개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피력하기도 했다.

조 국장은 아울러 “남북간 교착.갈등 국면에서는 정부가 대북사업을 멈춰버리는데 국면 돌파를 위해서는 좀 더 적극 나서야 한다”면서 “경색 국면일 수록 정부가 인도주의 사업을 강화하며 여론을 환기시켜 해법을 모색하는 노력을 했으면 한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