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반미 투쟁단 “이곳은 80년 5월 광주” 선동

▲ 평택 범대위가 미군기지 이전 터 공사를 막고 있다. ⓒ연합

주한미군 기지 이전 반대투쟁이 한창인 경기도 평택 대추 분교. 이곳에 때 아닌 1980년 광주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기운이 엿보이고 있다. 지난 21일 이곳에 모인 시위대를 이끈 사회자는 연신 “80년 광주”를 외쳤다.


“이게 언제적 상황입니까?”
“5.18 광주요”
“역사가 19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있습니다. 정부의 이런 계획은 사실상 계엄을 선포하고 진압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여러분 두렵습니까?”
“아니오!”
“투쟁!”

이곳에서 반미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투쟁단은 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평택에서 재현되고 있다며 열을 올리고 있다. 4월 중순부터 이들은 평택을 80년 광주와 비교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80년 광주’를 들먹이는 이유는 군 당국이 토지 수용을 위해 군부대를 이곳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하면서부터.

국방부는 주한미군 기지 이전 예정지인 경기도 평택의 대추 분교에 대해 이달 27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강제 철거하겠다는 내용의 계고장을 대추리 이장에게 통보했다. 또 강제 철거에 드는 용역비 등 1억 8천여만 원의 비용도 관계법에 따라서 주민들이 부담할 것을 통보했다.

국방부는 경기도 평택 대추리 일대 285만평에 주민들의 영농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평택지방법원에 지난 7일 제출했다. 법원의 결정이 나오면 군 건설지원단을 투입해 대추리 외곽 25km 전 구간에 철조망을 설치하고 해당 지역을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평택 범대위는 21일 대추리 분교에서 모임을 갖고 국방부의 발표를 ‘군과 민의 충돌’로 확대시키면서 1980년 광주에 빗대고 있다. 그들은 국방부의 방침을 ‘계엄령’으로 해석했다. 그들은 미군과 기지 이전을 합의한 정부를 적(敵)으로 규정했다. 다만, 아직까지 아(我)가 분명하지 않다. 현재까지 극히 소수의 반미주의자들만이 행동을 같이하고 있다.

반미좌파세력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평택 범대위가 미군기지 이전문제를 반미운동의 기폭제로 활용할 속셈을 국방부의 발표를 기점으로 서서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반미좌파세력 “평택은 지금 1980년 광주”

22일 민주노총 박민 통일국장은 한 인터넷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 2의 광주를 재현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오로지 내 땅에서 농사짓고 살겠다는 농민들의 절절한 마음을 군화발로 짓밟는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중연대 정광훈 상임의장은 “민간인들을 상대로 군인이 나온다는 것은 쿠테타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또 한총련 황유석 조국통일위원장은 “지금이 군부독재시절이냐”면서 “학생들도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전의를 다졌다.

또 범대위 상임대표 문정현 신부는 한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국방부가 수위를 높여가며 정부의 권리를 찾겠다는 마당에 주민들은 대화를 기다리기보다 언제 어떻게 또 침탈할 것인지, 그 침탈을 맞을 생각만 하고 있다”고 적었다.

반미좌파단체들은 한결같이 ‘평택은 지금 1980년 광주’라는 말을 들어 그들의 투쟁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 그들은 오직 반미만을 위한 투쟁을 5.18 광주 민주항쟁과 비교하고 있다. 과연 평택 반미투쟁과 80년 광주가 비교의 대상일까? 기자에게는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던 애국선열들에 대한 모독으로 받아들여진다.

평택을 광주와 비견하는 것은 반미주의자들의 속셈

평택 미군기지 이전 문제를 반미투쟁으로 결단을 내겠다는 투쟁단에게 ‘군부대 이전을 통한 강제철거 방침’은 오히려 80년 광주라는 자극적인 문구를 통해 참가단의 투쟁 의식을 높일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할 지 모르겠다. 그리고 머뭇거리고 있던 다른 여타의 시민사회단체들을 ‘군과 민의 충돌’이라는 자극적인 문구로 집결시켜 더욱 더 세를 불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대표적 친북좌파세력인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의장 이규재)가 공개적으로 평택 미군기지 이전 터에 농사를 짓겠다고 밝혔다. 범민련 남측본부는 26일 홈페이지에 “평택미군기지확장반대를 위해 범민련 남측본부가 평택 미군기지 이전 터 1만 5천 평에 농사를 짓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총련은 출범 13돌을 맞아 발표한 성명서에서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아래 정치, 군사적 예속을 강화하고 있는 평택, 광양, 광주 등의 미군기지 이전 반대 투쟁을 전개할 것을 밝히고 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도 국방부의 4차 강제대집행이 예고된 27일부터 평택 대추리에 모여 투쟁을 함께 하겠다고 선언했다.

평택미군기지확장반대 서울대책회의는 27일(목) 저녁7시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에서 평택미군기지확장 반대와 군부대 투입계획 전면철회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실제로 평택 미군기지 이전 문제가 친북반미세력, 종교세력 등 다양한 시민사회단체들이 투쟁을 다짐하면서 평택으로 결집하고 있어 반미투쟁이 확대될 전망이다.

진정한 광주정신 “반미좌파, 주민에게 사죄하는 것”

최근 경찰은 국방부와 가진 협의에서 미군기지 이전 기반조성을 위한 철조망이 설치됐더라도 경찰 경비는 한계가 있는 만큼 경찰이 24시간 보호하려면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되는 등 시설보호 필요성이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국방부는 평택 대추리 일대 영농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평택지방법원에 지난 7일 제출했고 법원의 결정이 나오면 군 건설지원단을 투입해 철조망을 설치하고 해당 지역을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이 같이 군이 투입되는 것도 사실상 세 차례에 걸친 미군기지 이전 터 공사를 평택 범대위가 일방적으로 막아 나섰고 경찰이 보호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조건에서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다.

군이 투입되는 원인을 제공한 것도 평택 범대위의 공사 방해활동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평택 범대위가 주장하는 ‘군과 민과의 충돌’ 역시 평택 범대위가 투쟁을 멈추면 아무 일도 아닐 수 있다. 군 당국의 입장에서는 주민들과의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당연하다.

국방부의 입장은 하루라도 빨리 공사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군 투입까지 고려하는 것이다. 이제 결정은 반미 투쟁단의 결단에 달려있다. 그들은 선택해야 한다. 자신들의 투쟁을 전면 철회하고 주민들에게 반미와 주한미군 철수 투쟁을 위한 도구로 전락하게 만든 책임을 지고 사죄하든지, 아니면 군과 민의 충돌을 유도한 역사의 심판을 받든지 말이다.

1980년 광주는 민주화 투쟁의 상징이며 한국역사에 있어 결코 잊혀지지 않을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민주화의 성지가 된 광주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증언하고 있다. 반미 투쟁단은 더 이상 자신들의 잘못된 정치적 지향을 가지고 1980년 광주를 욕보이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정재성 기자 jjs@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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