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선 평화올림픽 준비하는데, 평양선 핵무력 완성 과시?



▲지난해 4월 북한 열병식 당시 공개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진=노동신문

북한이 2월 8일 새롭게 변경한 건군절을 기념해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어떤 군사장비와 무기 체계를 공개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24일(현지시간) 지난 10일 평양에 있는 열병식 훈련장을 찍은 위성사진 분석 결과 병력과 장비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앞서 우리 정부도 최근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병력 및 전투기 등이 동원된 예행연습이 펼쳐지고 있다고 확인한 바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예행연습에 병력 1만 3000여 명과 장비 200여 대가 동원됐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김정은이 2018년 신년사를 통해 보다 완성된 단계의 핵 무장을 중요한 과업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표출했다는 점에서 이번 열병식에서는 대내외적으로 핵무력 완성을 과시할 만한 무기가 대거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휘락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장은 25일 데일리NK에 “이번 열병식에서 북한이 가지고 있는 미사일 중에서 가장 성공적이라고 평가되는 ‘화성 15호’를 도열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북한이 지난해 11월 29일 발사한 화성 15호는 사거리 1만 3000km로 600kg의 탄두를 장착하고 미국 전역에 도달할 수 있다고 평가된다.

북한에서는 열병식을 대외적으로 무력 과시 수단으로 활용한다. 따라서 북한은 과거 열병식에서 최신 무기들을 도열해왔고, 지난해 4월 15일 김일성 생일 당시 진행된 열병식에서는 기존에 공개됐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인 KN-08 개량형과 신형 2종 등 ICBM 3종을 공개한 바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핵미사일 운용에 특화된 부대인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열병식을 주도하면서 잠수함에 장착에 활용할 목적으로 개발 중인 북극성 3형도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또한 북한이 올해 정권 수립 70주년(1948년 9월 9일)이자, 인민군 창건 70주년(1948년 2월 8일)이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즉 정주년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대규모 병력은 물론 역대 최대 규모의 주민 동원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북한은 당창건 70주년이던 2015년에는 북한군 2만여 명과 주민 10만여 명을 동원해 사상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진행했다. 또 정권 수립 60주년이던 2008년에도 북한은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병력과 무기 체계를 동원한 열병식을 실시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내달 2월 8일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전날이기 때문에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할 경우 자칫 평창에 집중될 국제사회의 스포트라이트가 평양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평화올림픽 분위기 유지에 주력하고 있는 우리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박 원장은 “이번 열병식 준비를 통해 북한이 핵무력 강화를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재차 확인됐다”면서 “우리 정부는 이후 비핵화 대화까지 견인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평창 올림픽 이후의 한반도 정세를 장기적으로 본다면 우리 입장에서 상당히 불리하고 어려운 상황임을 인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29일 북한이 발사한 화성-15호. /사진=노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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