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6.15통일대축전 행사 전면 중단

▲ ‘6.15 공동선언발표 7주년기념 민족통일대축전’ 개막식 ⓒ연합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6.15공동선언 발표 7주년 기념 민족통일대축전의 이틀째 행사가 전면 중단됐다.

행사가 중단된 것은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이 주석단에 앉는 문제가 발단이 됐다.

15일 오전 10시께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릴 예정인 민족단합대회에서 북측이 한나라당 의원의 대표격인 박계동 의원이 주석단에 앉는 데 대해 문제제기를 하며 남측의 주석단 입장을 막아서 행사가 시작되지 못했다.

남측은 실무접촉에서 “특정정당을 배제하고 대회를 치를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나 북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남측 백낙청 단장과 북측 안경호 위원장이 대표접촉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백 단장은 남측 대표단 앞에서 “한나라당을 배제하는 행사에는 참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북 양측은 이후 협상을 계속 진행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으며 이에 따라 오후 행사가 모두 취소됐다.

박계동 의원은 “북측이 초청했고 협의도 끝난 일에 대해 북측이 정치적 입장에 따라 취사 선택하려는 것은 6·15정신에도 어긋나는 것이다”며 “한나라당을 배제하는 것이라면 행사 자체를 참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북측은 전날(14일)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저녁 만찬 건배사에서 남북정상회담 필요성을 언급하자 강하게 이의를 제기하고 취재진의 보도까지 저지해 행사 전체 분위기가 급속히 경색된 바 있다.

정 전 장관은 만찬 건배사에서 “이 땅에 통일에 도움이 되는 평화가 뿌리 내리도록 하기 위해 주변 국가들이 아니라 민족이 주축이 되는 평화 논의를 먼저 시작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도 하루 빨리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북측은 “사전에 협의한 바 없다”며 남측에 보도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북측 방송 관계자는 방북 취재단이 송출하는 내용에 관련 발언이 나오자 즉시 방송 중단을 요구했다.

북측은 2006년 3월 제13차 이산가족 상봉에서도 남측 언론의 ‘나포’, ‘납북자’ 표현에 반발해 취재를 제한하는 등 북측 지역에서의 취재 및 보도 범위 등을 놓고 우리 측과 마찰을 빚어왔다. 지난 5월에 열린 제15차 이산상봉에서도 북측 관계자들이 남측 취재진의 취재 장비를 빼앗는 등 심한 마찰이 있었다.

이처럼 북측에서 진행되는 남북 공동행사 때마다 북측은 남측 취재진에 대한 의도적인 방해공작이 끊이질 않지만 그에 대한 사과는 재발방지 약속은 없었다.

이에 대해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방송 송출을 방해한 것은 한 개인의 결정으로 보기는 힘들다”며 “적어도 간부급에서 내려온 지시를 받아 결정한 행동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에서 기자라 하면 당의 지시를 최전선에서 잘 받아드려 주민들에게 선전하는 선전일꾼으로 생각한다”면서도 “그렇다고 남한 언론도 국가의 지시에 의해 움직이는 기관이나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고 남한 언론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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