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4.25문화회관에 ‘김정은 직접 비난’ 낙서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을 직접 비방하는 낙서가 발견돼 보안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고 내부 소식통이 19일 알려왔다.

평양에 거주하며 북중 국경지역을 자주 오가는 이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 1일 새벽 4시경 4.25문화회관 건물 측면에 김정은을 직접 비난하는 낙서가 발견됐다”면서 “워낙 사건이 쎄서 김정은이 직접 집중적 대책을 세울 것에 대한 지시까지 내려 분위기가 살벌하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공무(公務) 외 유동 인구에 대한 통제와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보안서(경찰)를 중심으로 필적 조사도 병행하는 등 범인 색출에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김정은은 이번 사건을 보위‧보안 체계를 강화하는 데 활용하려는 계획도 세웠다. 즉, 국가보위성, 보위사령부, 인민보안성 안의 모든 일군(일꾼)들을 정치‧사상적으로 무장시키기 위한 긴급 집중학습을 1개월간 조직하라고 지시했다.

소식통은 “(김정은은) 당 선전선동부에서 집중강연, 자체 학습을 검열해서 보고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면서 “범인을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상적 해이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도 소홀히 하면 안 된다고 본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정보포털에 따르면, 4.25문화회관은 평양시 모란봉구역에 위치하고 있는 대중문화회관이다. 중요 회의나 행사, 예술 공연들이 진행되며, 각종 군사정치 집회의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특히 북한은 2016년 36년 만에 열린 노동당 대회를 이곳에서 개최하기도 했고, 2007년에 진행된 남북 정상회담 환영식을 이 건물 앞 광장에서 열기도 했다. 북한 입장에서는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라는 의미다.

때문에 ‘혁명의 수도’인 평양의 주요 장소에서 반(反)체제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점에서 민심 이반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도달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고위 탈북민은 “예전에는 대학이나 공장 등에서 많이 발생했는데, 이번엔 주요 건물에서 발견됐다는 점에서 김정은을 직접 비난하려는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보위부 건물에 직접 투서를 던지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주민들이 불만을 보다 적극적으로 표출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초에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증언도 나온다. 또 다른 소식통은 “지난 1월 김정은 비방 낙서 사건이 발생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어떤 세력이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까지 나돌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