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10만호 건설 난항…김정은 우상화 차질”

북한에서 김정은이 주도하고 있는 사업이라고 선전하고 있는 ‘평양 10만 가구 살림집(아파트)’ 건설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어 김정은 우상화 선전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평양 10만호 건설 사업은 2009년 9월부터 시작됐지만 북한의 만성적인 자재난과 전력난 등으로 곳곳에서 공사가 중단되는 일이 빈번해, 2012년까지 완공 목표를 사실상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건설 공사에 필요한 시멘트가 부족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자재난이 심각하다는 것이 평양 내부 주민의 증언이다. 이외에도 전력, 레미콘 공장, 장비, 건자재 등도 조달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소식통은 “평양시내 쪽은 거의 완공이 됐다고 하면서 사람들에게 집 배정을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도 “이 아파트들도 대부분 골격만 이뤄진 경우가 많으며, 주민들에게 집안 미장 등을 자체로 해결하라고 해 주민들 사이에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특히 “시외 쪽은 겉으로 보기에 완성된 것은 아파트는 3~4개에 불과하고 1~3층 정도만 골격을 세운 경우가 대부분이고 어떤 곳은 기본 바닥만 이뤄진 곳도 쉽게 볼 수 있다”며서 “이는 시외 지역은 자체적으로 알아서 하라는 지시가 내려왔기 때문에, 시작할 때부터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12년까지 건설 공사를 끝내라는 지시가 있었으나 이를 믿는 주민들은 없으며, 시멘트 및 자재가 부족해 중국에서 도와준다는 소문이 있다”면서 “지금은 봄에 가서 하라는 지시가 내려와서 공사가 중단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북한에서는 평양 10만호 건설과 전국에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면서 시멘트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북한의 공급 능력은 턱 없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해 여름 수해 당시에도 남측에 시멘트 지원을 요구한 바 있다.


북한은 ‘평양살림집 10만호’ 건설을 비롯해, 지난해 실시된 ‘100일 전투’ 및 ‘150일 전투’도 김정은이 주도한 것으로 선전해온 만큼 이번 사업이 차질이 빚어지면 김정은 우상화 선전에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대북 소식통들은 보고 있다. 


한 고위 탈북자는 “강성대국 건설과 함께 김정은 치적을 만들기 위해 평양 10만호 건설 사업을 추진한다고 대내외적으로 선전해온 만큼 제대로 공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우상화 선전에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일반 주민들은 당장 먹고 살기 바쁘기(어렵기) 때문에 강성대국 건설하건 김정은 치적으로 선전하건 관심이 없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북한 당국과 간부들 입장에서는 평양 10만호 건설 차질은 심각한 문제로 받아 드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용승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안보팀장은 “현재 북한의 경제상황으로 볼 때 평양 10만호 건설 사업을 김정은 치적으로 내세우기 힘들 정도로 민망한 상황이 초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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