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행정구역 개편..작아졌다”

북한이 최근 평양 행정구역을 개편해 크기를 줄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북한이 도심을 중심으로 평양을 원형으로 다듬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에 있는 대북인권단체 ‘구출하자 북한 민중, 긴급행동 네트워크'(RENK.대표 이영화)는 16일 북한이 최근 평양시 남쪽의 행정구역 4곳을 제외하고 서쪽의 행정구역 1곳을 포함해 결과적으로 평양 크기를 줄였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의 북한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말 평안남도 남포시 천리마구역을 평양에 편입하는 대신 평양시 승호구역 승호리, 중화군, 상원군, 강남군 등 4곳을 황해북도에 포함했다는 것이다.


천리마구역은 평양시 도심인 만경대구역 대보동과 인접한 지역으로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가 있어 대규모 노동자 밀집 지역으로 유명하다.


이 지역에 살았던 탈북자의 말로는 천리마구역에서 만경대까지는 차로 30분 정도 걸린다.


천리마제강의 이전 명칭은 강선제강소로 고 김일성 주석이 해방 직후 고향인 만경대에 가기 전에 이곳에 먼저 들렀는가 하면 1950년대 후반에는 전후 복구를 위한 천리마운동을 일으키려고 들렀다는 일화로 유명해 북한에선 정치적 의미가 깊은 곳이다.


북한 언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8년 12월24일 천리마제강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의 혁명 위업 계승을 강조했다며 “평균 나이 25살인 혁명 3세, 4세들이 강선 땅에서 혁명 위업 계승의 불길을 높이 치켜들었다”고 보도한 적도 있다.


25살은 김 위원장의 3남 김정은의 당시 나이와 같았다. 당시 김 위원장이 다음해 1월 김정은을 후계자로 내정하기 직전에 함께 천리마제강을 방문했다는 소문도 퍼져 있다.


반면 1963년 5월에 평양시에 편입된 승호리는 평양시의 동쪽, 중화군과 상원군, 강남군은 남쪽에 있는 지역으로 평양 도심에서는 꽤 멀다.


한 북한전문가는 “평양에는 환경상 나쁘다는 이유로 그동안 대규모 공장 지역을 포함하지 않았는데 오염이 특히 심한 제강소가 있는 지역을 편입했다는 건 이해가 가지 않는다. 행정구역을 실제로 개편했더라도 대보동 바로 옆에 있는 ‘천리마구역 고창리’만 포함했을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전례로 볼 때 이런 행정구역 개편 사실을 지금까지 왜 공식 발표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 전문가는 하지만 “실제로 행정구역 개편이 이뤄졌다면 세습과 관련된 정치적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보다는 남쪽을 잘라내고 인접한 지역을 포함해 평양의 크기를 줄이면서 원형으로 다듬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