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패스트푸드점 ‘다진 쇠고기와 빵’ 하루 300개 팔려”

“현지인(평양 주민)들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조차도 (삼태성의) 햄버거를 좋아한다.”

북한이 ‘미 제국주의의 상징’으로만 취급했던 햄버거가 최근 평양 시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북한 최초 패스트푸드점 ‘삼태성 청량음료점(평양점)’을 운영하는 싱가포르 사업가 패트릭 소가 말했다.

사업가 소는 11일 AFP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이 패스트푸드점이 개점 5개월 만에 분점 개설을 계획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분점 개설을 타진하기 위해 이달 안에 평양을 방문할 계획이고, 내년 초 개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각국에서 ‘와플타운 USA’라는 이름의 패스트푸드 체인을 운영 중인 그는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 패스트푸드점 개설 가능성을 타진한 뒤 한 달 후 다시 평양을 찾아 삼태성을 개업한 바 있다.

평양 시내 금성네거리에 문을 연 삼태성은 다진 쇠고기와 빵(햄버거), 구운 빵지짐(와플), 프라이드 치킨을 주메뉴로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핫도그도 메뉴에 추가했다. 치킨 요리에 사용되는 양념과 와플 반죽을 제외한 모든 식재료는 북한에서 조달해 사용한다.

삼태성의 음식 가격은 유로화로 표시돼 있으나 달러화도 통용된다. 가장 비싼 메뉴는 3유로(약 5,200원)에 조금 못 미치는 ‘크리스피 치킨’이며, 다진 고기와 빵의 가격은 1.20~1.70유로 정도다.

지난해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이 1,000달러 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부담스런 가격이지만, 다진 고기와 빵이 매일 300개나 팔려나갈 정도로 삼태성의 인기는 뜨겁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와 대해 소는 삼태성의 ‘새로움’이 평양 시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맥도널드가 싱가포르에 처음 문을 열었을 때와 똑같은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패스트푸드점에 일반 주민들의 이용은 어려워 보인다. 혜산에서 식당을 운영해 본 경험이 있는 한 탈북자는 “내가 운영했던 식당에도 사람들이 많았다. 그렇지만 일반 주민들은 거의 없고 간부들이나 중국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 거래를 하는 사람들이 주로 왔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평양에서 쌀이 1kg당 2,300원 한다는 데 일반 주민들 중에 그 돈을 들여가면서 입에 맞지 않는 음식을 사 먹을 사람이 누가 있겠냐”며 “아마 당 간부나 돈이 많은 외화벌이꾼들이 이 가게를 자주 찾을 것이고 일반 주민들에게는 꿈같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4일 중국 원자바오 총리 일행의 평양 방문을 동행 취재한 홍콩의 일간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의 크리스틴 쿽(Kwok) 기자는 ‘은둔의 왕국에서의 생활’이라는 2편의 취재기를 통해 이 패스트푸드점이 영어 이름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퀵 기자는 “지난 7일 김일성대학 근처 금성 네거리의 한 건물 2층에 서 발견한 햄버거 가게는 영어나 한국어 간판은 전혀 없고, 단지 1층 입구의 조그만 조명 상자에 햄버거와 프렌치 프라이 사진만 붙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녹색 벽지와 노란 플라스틱 의자 등 내부 인테리어도 세계 어느 나라의 패스트푸드 음식점과 같았지만 가게에서는 햄버거나 맥도날드, 코카콜라 같은 영어를 쓰지 않았는데 그 이유가 “북한 주민들은 그 어떤 서구화된 것도 타락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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