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지하철에 집팔고 나온 노숙인 수두룩”

북한은 화폐개혁 실패 여파로 집을 팔아 식량을 구입하는 주민들이 급증하는 등 빈부격차가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평안남도 소식통은 1일 데일리NK와 가진 통화에서 “화폐개혁 이후 돈이 없는 사람들이 집을 팔아 식량을 마련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집없는 사람은 대략 10명 중 2명 꼴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집을 구입한 부자들은 건물을 허물고 새 건물을 지어 다시 팔아 이윤을 챙기고 있다. 중국과 교역을 통해 달러나 중국 위안화를 비교적 많이 보유하고 있는 이들이 주택 구입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배급이 유지되는 평양에서도 집을 팔고 거리에 나앉은 홈리스 현상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소식통은 “평양을 방문했을 때도 지하철길 안에 밤마다 집없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잠을 자는데 아주 새까맣다(많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인민생활은 현재 상당히 어려운 상태”라면서 “하루 3시간을 걸어 5kg정도 쑥을 뜯어 내다 팔면 kg당 100원 받는데 이것으로 먹고 사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쌀 1kg는 평양에서 400~500원, 지방에서는 500∼600원 수준이다.


소식통은 또 “(평양에) 배급이 나오고 있지만 이동 통제가 더욱 심해진 상태이고, 배급을 받아봤자 로임이 작아서 생필품 구입도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인민들의 경제사정이 이렇다 보니 범죄행위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쓰리꾼(소매치기)도 엄청나게 증가했다”면서 “최근에는 쓰리꾼들이 면도칼만 가지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핀셋까지 사용하면서 손을 넣지 않고 주머니속 물건을 모조리 빼간다”고 했다.


6월 중순까지 평양에서 배급이 이뤄졌다는 주장은 노동당 조직지도부가 ‘식량 자급자족’을 지시한 5·26조치가 있었다는 한 대북단체의 주장과는 차이가 있는 대목이다. 소식통도 5·26조치에 대해 아는 바가 있냐고 묻자 “들은 이야기가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