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지하철서 독서 안하는 사람이 어색할 정도”

“출퇴근 길은 물론 낮 시간에도 버스나 지하전동차(지하철) 안에서 누구나 책을 읽는 것이 하나의 추세로 되어 오히려 읽지 않는 사람이 어색할 정도이다.”

13일 입수한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월간지 ’조국’ 9월호는 ’평양을 휩쓰는 독서열’이라는 기사에서 “요즈음 평양시에서는 학습기풍, 특히 독서열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잡지는 “흔히 한담들이 벌어지기 마련인 집체(단체)모임 시간 전이라든가 역전 대합실을 비롯한 사람들이 대기하는 공공장소와 공원, 유원지에서도 이제는 모두가 책을 펼쳐 들고 열심히 읽고 있어 정숙한 분위기가 감돌곤 한다”고 밝혔다.

그 결과 각 공장.기업소에서도 자체적인 도서실이 설립, 운영되고 있으며 “독서를 장려하는 바람”이 불고 있다고 소개했다.

독서 마니아들이 주로 찾는 곳은 평양 중구역에 자리 잡은 인민대학습당과 각 구역별로 설치된 도서관들.

1982년 4월 개관한 인민대학습당은 연건축면적 10만㎡에 10층 규모의 한식 건물로, 3천만권의 장서와 6천석에 달하는 23개의 열람실을 갖추고 있는 국립도서관 격이다.

이 곳을 찾는 사람의 대부분은 대학생들인데 “참고서들을 잔뜩 빌려가지고 열심히 공부에 몰두하다가 짬시간에 학습당 노대에 나가 격렬한 논쟁을 벌이기도 하는 이들은 학습당 사서들에게 자주 꾸지람을 듣는 말썽꾸러기들”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평양시민들 가운데 열성 독서가들은 대다수가 인민대학습당 단골이다.

박수남(49) 평양상표인쇄공장 계획부원은 이 잡지와 인터뷰에서 “책을 빌리면 저 혼자만이 아니라 온 가족이 돌려가며 읽곤 합니다. 대학에 다니는 아들과 평양교예단에 있는 딸은 말할 것도 없고 식당에서 일하는 마누라까지도 책 읽는 데는 여간 열성이 아니랍니다”라고 말했다.

각 구역의 도서관도 한 몫 톡톡히 하고 있다.

모란봉구역 개선동에 있는 모란봉구역 도서관은 2층 규모로 1층은 학생, 2층은 일반인이 이용하고 있으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독서 열기를 높이기 위해 북한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책읽기 운동’을 벌이는 동시에 학교와 기관, 기업소, 근로단체 조직에서는 독후감 발표 모임을 자주 열고 있다.

또 각 가정에서도 자녀들의 독서 열을 고취시키기 위해 부모들이 “경쟁적으로 도서를 구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책을 읽은 후에는 반드시 감상문을 쓰도록 하는 등 “독서를 장려하는 전례없는 독서열이 평양시내를 휩쓸고 있다”고 잡지는 밝혔다.

특히 최근엔 정보기술(IT)시대의 추세에 맞게 컴퓨터 관련 도서도 인기다.

잡지는 “평양시 가정들에서 컴퓨터망을 이용하는 네티즌들의 독서열 또한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온라인 독서’ 열기도 전했다.

잡지는 “이제는 책 읽는 기풍이 섰는가 안 섰는가가 인간의 됨됨과 가치를 규정하는 척도로 여겨질 정도”라고 강조하고 이는 “매 개인들의 지적 성장과 함께 김정일 장군님께서 제시하신 과학중시 노선을 관철하기 위한 국가적 관심과 조치의 산물”이라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