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시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관광 명소로 꼽히는 주체사상탑 전망대 관람표가 시민들에게 1∼2만 원에 팔리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6일 알려왔다.
주체사상탑은 꼭대기 횃불 조각을 포함해 170m 높이로 건설됐다. 전망대는 150m 높이에 위치해 있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오른다. 북한을 방문한 남한이나 해외 관광객들과 달리 주민들은 주말에 줄을 서야만 전망대를 관람할 수 있다. 공식적인 이용요금은 없다.
평양 소식통은 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주체사상탑 주변은 나무와 공원이 조성돼 있고, 저녁에는 불도 밝아 젊은 남녀들이 많이 찾는다. 탑 안의 높은 곳(전망대)은 대동강을 끼고 창전거리부터 5.1 경기장, 인민대학습당 등 평양을 사방으로 내려다 볼 수 있어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주말에 줄을 서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이용하려면 2만 원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높은 곳에서 평양시를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것은 어떤 명승지에서 보는 감정보다 어 장엄하고 상쾌한 기분을 주기 때문에 관람 요구가 강하다”고 말했다.
최근 평양 시민들은 주말에 가족이나 친지들과 어울려 놀이시설이나 유원지를 찾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주체사상탑 관람은 남녀노소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평일에는 내국인들의 이용이 제한돼 있고 주말에는 아침부터 줄을 서서 몇 시간을 기다리다 보니 웃돈을 얹혀주고 신속하게 입장하는 문화가 생겼다고 한다.
소식통은 “주말이면 주체사상탑 주변에는 탑에 올라가 보려는 주민들이 꼬리를 물고 탑 주변에 줄을 서 있다. 순서를 따라서 무료로 탑 관람을 하기는 어방이 없는 노릇이여서 주민들은 탑 관리원들과 사업해서 돈을 주고 관람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주체사상탑 신속 입장료는 최하가 1만 원이다. 이보다 빠르게 참관해서 충분히 관람할 시간적 여유까지 보장 받으려면 2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
시간 순서를 기다려 관람하는 인원이 매우 제한된 조건에서 사실상 관람료가 1만 원에서 2만 원 사이에 형성돼 있는 셈이다. 2만 원은 일종의 자유이용권으로 볼 수 있다.
소식통은 “주체사상탑 관람을 장사 목적으로 이용한다는 신소가 여러 번 제기됐지만 탑 수리 관리와 공급 등의 명목으로 변명이 통했는지 유료 이용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돈 없는 사람은 하루 종일 줄을 서고 돈 있는 사람은 쉽게 보는 게 요즘 이치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주체사상탑=평양시 동대원 구역 신리동의 대동강기슭에 있는 화강암 탑으로 1982년 김일성의 생일을 맞아 주체사상을 선전하기 위해 건립됐다. 북쪽으로 대동강 건너 만수대의사당과 류경호텔, 북동쪽으로 능라도 5.1 경기장과 개선문, 서쪽으로는 인민대학습당, 남쪽으로는 고려호텔과 양각도 호텔 등 평양시내의 전경을 한눈에 둘러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