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D-DAY] 北주민 인터뷰…”김정은, 남한땅 밟는다” 전하자 ‘화들짝’
27일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북한 주민들은 이번 정상회담 개최 소식을 알고 있을까. 데일리NK는 최근 평양 주민과 어렵사리 인터뷰를 진행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이 만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이던 그는 ‘김정은이 직접 판문점 남측지역으로 내려간다’고 전하자 화들짝 놀라며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조선(북한)에 온다고 들었다”면서 현재 평양에서 이 같은 소문이 돌고 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모두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남북 정상이 만난다는 소식에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통일이 정말 되겠나’라는 의구심을 갖는 주민들도 있다고 했다. ‘통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주민들도 여전히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그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대해 주민들이 기대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북중관계가 개선돼 중국으로부터 발전상을 배운다면, 앞으로 북한 경제도 훨씬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섞인 기대를 품고 있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다음은 평양 주민과의 인터뷰 내용.
Q. 4월 27일에 김정은 장군님이 남조선 대통령 문재인을 만난다.
A. 아직 안 왔어요?
Q. 아니, 4월 27일에 만나거든
A. 오~ 난 그거 몰랐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조선(북한)에 온다고 그러더만?
Q. 문재인 대통령이 조선에 간다고 그래?
A. 응. 사람들이. 중국 대통령(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온다고 하고.
Q. 그건 어떻게 들었어?
A. 동네 사람들한테 들었다.
Q. 그 사람들이 어떻게 알아?
A. 글쎄. 온다고 그러더만? 미국 대통령 온다는 소리도 있더만.
Q. 문재인도 오고, 시진핑도, 미국 대통령도 북한 방문한다고 소문이 그렇게 돈다?
A. 응.
Q. (그런 이야기에 대해)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고 있어?
A. 반응은, 통일될 수 있다고 하는데⋅⋅⋅.
Q. 사람들이 (통일) 기대하고 있어?
A. 기대하지. 사람들이. 통일될 수 있다고. 그런데 되겠나 통일. 되면 대통령 누가하겠어.
Q. 조선 사람들이 미국에서 쌀 얻고 이런 기대 갖나? 한국 대통령 만나면 쌀 얻을 것이라고 기대하나?
A. 모르겠어. 그런데 온다고 그러드만. 온다고 그래서 ‘네가 어떻게 아냐’ 하니까 ‘사람들이 다 그러더만’ 하더라고. 사람들이 문재인 대통령도 오고, 중국 대통령도 오고, 미국 대통령도 온다고 그러더만.
Q. 문재인이 가지 않고 김정은이 걸어서 한국의 판문점으로 한국땅 밟고 평화의집 거기서 만난다.
A. 아~ 그렇게 됐나?
Q. 거기에 대해 사람들이 아나 모르나?
A. 모르지. 그런건 모르지. 보도 나오면 알지 뭐.
Q. 이번에 정확히 거기서 만나거든.
A. 아~ ‘(문 대통령이) 조선을 방문한다’ 이러더만.
Q. (문 대통령이) 조선을 방문하지 않고, 장군님이 가.
A. 아~ 근데 (사람들은) 중국하고 관계 (나아지는 것을) 좋아하지 뭐.
Q. 트럼프 만나는 것에 사람들이 기대를 갖나?
A. 기대 안 가진다고. 가질 게 뭐야.
Q. 미국이 진짜 나쁘다고 사람들이 믿어?
A. 나쁘다고 그래. 미국을 아예 안 믿어. 미국 나라 없애야 된다고.(웃음)
Q. 중국과 관계 좋아졌다는 것에 대해서 사람들이 기대 많이 갖나?
A. 응. 기대 많이 가져.
Q. 앞으로 조선 경제 좋아질 것이라고 믿어?
A. 중국하고 관계 좋아지니까 경제가 좋아지겠다. 중국을 배운다고 해.
Q. 사람들이 통일 바라?
A. 아, 통일 바라지. 간부들은 모르겠는데 백성들은 통일 바라지. 남조선이 경제 발전됐다고 안 하나. 잘 살고.
Q. 사람들이 어떻게 통일됐으면 좋겠다고 바라?
A. 남조선 대통령하고 김정은 만나면 회담해서 잘 되면 잘 되는거고, 못 되면 못 되는거고. 그런데 문재인하고 (회담)해도 통일 안 된다고 하던데. 예전에 누구야. 노무현하고도 (회담)했는데 통일 안됐잖아. 통일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