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주민들도 ‘제야의 종소리’ 들어

평양의 주민들도 제야(除夜)의 종소리와 함께 새해 첫날을 맞았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일 평양발 기사에서 “새해 2007년을 맞이한 평양시민들은 새로운 비약을 이룩해 나갈 신심에 넘쳐있다”며 “정초 0시, 수많은 시민들이 가족, 친구들끼리 만수대언덕에 모셔진 김일성 주석의 동상에 인사를 드리고 인민대학습당이 울리는 새해의 종소리를 들었다”고 보도했다.

조선신보는 북한이 작년에 핵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 “적대국의 위협과 압력을 박차고 새로운 전진과 비약을 이룩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했다”며 “조선 인민에게 있어서 올해의 설 명절은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다섯 식구가 만수대언덕에 가는 길에 김일성광장에서 새해 종소리를 들은 김철수(평양시 선교구역)씨는 “2006년은 민족의 존엄, 조선의 기상을 온 세계에 보란듯이 떨친 뜻깊은 한 해였다”며 “오늘은 사람들을 강성대국 건설에 힘차게 불러 일으키는 희망의 종소리를 들으러 왔다”고 말했다.

신문은 “오늘의 조선 인민들은 인민대학습당의 새해 종소리를 들으며 강성대국건설의 총진군에 힘차게 떨쳐 나설 결심을 새로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야의 종소리는 남북한이 전혀 다르다.

남한에서는 대규모 인파가 운집한 가운데 서울 보신각 종을 서른 세번 타종하지만 북한은 별도의 타종 행사 없이 평양 인민대학습당 주변의 김일성광장과 만수대예술극장 등에 설치된 스피커나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종소리를 내보낸다.

평양에서도 보신각 종을 타종하듯이 평양종을 울린 적이 있다.
해방 직후인 1946년 새해를 맞으며 타종했지만 그 이후 보호 차원에서 타종은 않고 있다.

평양시의 도심에 해당하는 중구역 대동문 북쪽에 있는 평양종은 원래 평양북성의 북장대에 있던 것이지만 화재로 소실되자 영조 2년인 1726년에 다시 제작됐다.

평양종은 높이 3.1m, 입지름(도자기 같은 것의 주둥이 부분의 지름) 1.6m, 두께 0.3m에 무게가 13.513t에 이르며 종 겉면에는 불상, 구름무늬, 팔괘무늬, 종 이름 등이 조각돼 있다.

이 종은 1890년대까지 매일 성문을 열고 닫는 새벽 4시에 33번, 밤 10시에 28번씩 울리면서 민초들의 시계 역할을 해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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