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젊은 여성들에 뺑때바지(스키니) 유행”

평양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통이 큰 바지보다는 다리를 꽉 조이는 스키니 풍의 바지가 점차 유행하고 있다고 내부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양 대다수 여성들은 출근이나 외출할 때 대부분 치마를 입는다. 그러나 최근에 이러한 일반적 모습에 변화가 일고 있다는 것.


평양 시내에서 장사를 하는 한 소식통은 “평양에서는 다리를 딱 달라붙는 바지를 뺑때바지라고 부른다”면서 “요새 젊고 돈 있는 여자들이 이런 바지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시장에서도 한국산이나 중국산 뺑때바지가 팔리고 있는데 가격이 비싸지만 잘 팔려서 벌이가 좋다”면서 “젊은 사람들이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자주 보다 보니까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북한 당국에서는 법으로 금하지는 않고 있지만 각종 방침과 규찰대를 동원해 이색적인 몸단장을 단속한다. 소식통은 “몸매를 드러내는 이런 바지는 당연히 단속대상이 되는데 평양 시내에서 갑자기 확산되니까 아직까지는 당국에서도 별 말을 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신의주 소식통은 “요즘 젊은 여성들은 돈의 여유가 있으면 귀걸이, 목걸이, 가락지 등도 많이 하고 화장도 진하게 한다”면서 “짧은 치마만 입지 않을 뿐이지 머리도 길고 자유롭게 하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의주에서 뺑때바지가 유행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가슴에 초상휘장(배지)을 달아야 하기 때문에 가슴이 파인 옷은 입지 않지만 화려한 색깔의 잠바나 옷들을 많이 입는다”고 말했다. 이어 “화장이 진하고 옷이 화려하면 사람들이 ‘중국사람 같다’고 수군거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달 중순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 방북에 동행한 CNN 기자가 촬영한 평양 지하철에도 빨강색과 보라색 오리털 점퍼를 입은 여성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평양 출신 한 탈북자는 “2000년대 중반까지는 평양에서도 청바지는 구경하기 힘들었다”면서 “중국이나 외부 문화가 유입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이지만, 생활고에 시달리는 일반 주민들과 부유층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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