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안학궁지는 고구려 왕성터”

고구려연구재단(이사장 김정배)은 8일부터 19일까지 김일성종합대학을 비롯한 북측과 공동으로 평양 안학궁지를 조사한 결과 이곳이 고구려 시대에 초축(初築.처음 축조)된 왕성임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고구려 장수왕 때인 서기 427년 평양 천도와 함께 그 궁성으로 활용된 곳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란이 분분한 안학궁지에 대한 남북 최초의 공동조사로 기록된다.

김정배 이사장은 남한측 연구자 10명과 북측 김일성종합대학, 사회과학원, 문물보존국 인사들이 함께 한 이번 조사에서 특히 성벽에 대한 시굴을 실시한 결과 성벽 구조가 다른 고구려시대 성곽들인 평양 대성산성이나 평양성과 마찬가지로 사각추 모양 석재를 이용한 ’들여쌓기’ 방식을 쓴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들여쌓기란 석축을 한 단씩 쌓아올리되 턱이 지게끔 차츰 좁혀 가는 방식이다.

김 이사장은 이와 함께 김일성종합대학이 과거에 안학궁지 발굴조사에서 수습한 자료와 유물들을 직접 검토한 결과 5세기 이후 고구려 유물임이 분명한 연화문와당과 적갈색 승문(繩文.새끼줄 무늬) 암키와, 회청색 승문 암키와 등이 포함됐음을 확인했다고 전하고 이로 볼 때 “안학궁이 고려시대에 처음 축조됐다는 논란은 잠재울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안학궁지는 일반은 물론이고 학계 다수에서 고구려 궁성으로 통용되고 있으나, 고려시대 유물과 유적이 압도적인 데다 무엇보다 그 성곽 내부에 고구려 시대 고분이 있음을 주목한 학계 일각에서는 고려 축성설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궁성 안에 고분이 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고구려 고분의 존재는 안학궁지가 고구려 왕성이 아님을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증거로 제시됐다.

안학궁지는 총둘레 2천488m의 방형 성곽으로 고구려 국내성과 규모나 평면 형태가 비슷하며, 현존 성벽은 폭 8m 가량의 토석 혼축(土石渾築)이다.

한편 재단은 27-28일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고구려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2006년도 국제학술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니시타니 일본 이도국 역사박물관장, 세르게이 알킨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대학 교수, 엘리자베스 샤바놀 프랑스 국립극동연구원 교수, 에드워드 슐츠 미국 하와이대 교수가 각국의 고구려사 연구동향을 점검한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