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실제와 환상 구분하기 어려운 영화세트장”

▲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인터넷판에 실린 평양 방문기 <화면 캡쳐>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지난달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공연을 취재했던 기자의 방문기를 10일 게재하고 “평양은 영화 세트장처럼 만들어져 실제와 환상을 구분하기가 불가능한 곳”이라고 평했다.

신문은 “약 300명의 뉴욕필 단원과 동행 취재진의 눈에 보였던 평양의 야경은 축제분위기를 연출하는 듯 화려한 조명 속에 밝게 빛났다”며 “방문단이 체류한 양각도 호텔에서는 대여한 휴대전화와 인터넷 사용이 가능했으며 덥다고 느낄 정도로 난방이 잘 됐다”고 소개했다.

“저녁 식사에는 연어와 게살 그라탕, 양고기, 꿩고기 요리 등 다양한 코스를 맛볼 수 있었고 뷔페로 제공된 아침 식사 장소에는 얼음조각까지 마련되는 등 북한 당국이 미국 방문단을 배려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뉴욕필 단원들과 보도진 등 일행 300여명은 평양 측으로부터 극진한 환대를 받았지만, 이들의 방문이 끝난 후 평양은 다시 암흑의 세계로 돌아갔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뉴욕필 방문단을 태운 비행기가 떠난 지 몇 시간도 되지 않아 야경을 밝혔던 불빛들이 꺼지고 휴대전화 대여점이 문을 닫았으며 인터넷도 끊어졌다”며 “북한은 예전의 빈곤 국가 모습으로 되돌아갔고 ‘최대의 쇼’는 번화한 모습을 연출했던 평양 그 자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양각도 호텔은 방문객들이 돌아다니지 못하도록 대동강의 섬에 세운 탓에 외국 방문객들 사이에 악명 높은 수용소 ‘알카트라즈’로 불린다”고 전했다.

“방문단이 볼 수 있었던 평양의 모습은 대부분 이동하는 버스의 창문을 통해서였고, 아파트들은 최근에 색칠을 한 듯 밝은 색조였다”면서 “큰길가 상점에는 의류 등이 진열돼 있었지만 실제로 물건을 판매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고 밝혔다.

신문은 “평양은 라이벌인 서울에 보여주기 위해 1960년대 재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 말을 인용해 “김일성은 북한이 현명한 지도자 아래에서 완벽한 사회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선전 도구로 전형적인 공산화 도시를 필요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오늘날까지도 평양에는 체제에 충성하는 성분의 사람들만 거주할 수 있으며, 일반 북한 주민들은 허가 없이 이 도시를 방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