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시장에도 패션 바람”

재중동포 언론 흑룡강신문 인터넷판은 25일 최근 평양 락랑구역에 있는 통일거리 시장을 다녀온 취재기자의 탐방기사를 싣고 화사한 중국산 의류와 꽃무늬 차림으로 손님을 맞고 있는 상인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북한의 시장을 소개했다.

통일거리시장의 ‘패션 코드’는 ‘한류(韓流)’가 아닌 ‘한류(漢流)’였다.

사람들로 발디딜 틈없이 붐비는 시장에 들어선 기자는 세련된 디자인의 옷과 신발제품이 대부분 중국산이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또 40대 나이에도 하나같이 흰 모자에 분홍색 옷, 자줏빛 조끼를 받쳐 입고 꽃무늬가 박힌 앞치마를 두르고 매대를 차지하고 있는 중년 여성들도 중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기자는 이들에 대한 인상을 “과연 이색적이었다”고 묘사했다.
그는 시장 매대를 대부분 점령하다시피하고 있는 40대 여성들이 너나없이 물건을 파느라 바쁜 와중에서도 엷은 화장을 하고 단아한 모습을 꼿꼿하게 지키고 있는 점에도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도 말했다.

기자는 이런 시장의 모습에 대해 “최근 중국 상인들의 투자로 중국의 선진적 의류 생산라인, 패션 디자인, 성숙한 염색기술이 도입되면서 조선 인민의 옷차림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으며, 이제는 조선 사람들도 옷차림에서 유행을 따르고 옷감을 따지게 됐다”고 나름대로 분석을 내놨다.

한편 시장 내부를 한바퀴 둘러본 기자는 통일거리시장의 물가수준에 대해 “남새는 국내(중국)보다 20% 비쌌지만 수산물과 옷은 국내보다 20% 정도 쌌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 노동자들의 평균 월급이 3천∼1만원(북한돈)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통일거리 시장의 상품이 결코 싸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그런데도 손에 손에 크고 작은 물건을 담은 장바구니를 들고 시장을 빠져 나가는 적지 않은 사람을 목격한 그는 “아마 일부 조선 사람들은 확실히 생활이 향상된 것 같다”고 짐작했다.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임에 따라 북한 일반 가정에서 가전제품 수요가 늘고 있는 것에도 기자는 눈길을 돌렸다.

그는 “가장 먼저 조선 시장에 진출한 중국의 가전제품 신비냉장고는 현재 조선에서 시장 점유율이 40%에 달하고 있으며, 정부기관에서도 이 냉장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

통일거리시장은 2003년 3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기존의 농민시장을 종합시장으로 전환하도록 지시함에 따라 그해 9월1일 문을 연 평양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부지 면적 6천㎡에 매대만 1500개에 달한다.

농.수.축산물, 식품.의류, 철물.가전 등 총 3개의 거래구역으로 나뉜 시장에는 각 거래구역마다 관리사무소, 외환거래소, 음식봉사부가 설치돼 시장을 찾는 손님들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