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시민들 주머니에 손 넣고 김정일 조문?






▲김일성광장에서 평양 시민들 김정일 사진에 참배하기 위해 늘어서 있는 모습./연합
김정일 조문행사에 참가하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이 김일성이 사망했을 때와 확연히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평양을 비롯한 지방 조문행사에서도 김일성 때와 같은 ‘슬픔’과 ‘오열’은 찾아볼 수 없다. 참배도 자발적이지 않은 조직된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이는 22일자 노동신문이 보도한 평양 주민들의 조문 모습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이날 노동신문은 ‘오열하는 평양시민들’이라는 제하의 사진을 싣고, 시민들이 평양 실내체육관 앞 광장에 내걸린 김정일의 영정사진 앞에서 오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제목과 달리 사진 속 조문차례를 기다리는 주민들의 모습은 대다수 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어 ‘마지못해’ 조문을 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도 확인된다. 극히 일부만 오열하는 모습이 포착됐을 뿐이다.


이와 달리 과거 김일성을 조문했을 때는 주민들이 줄을 설 생각조차 못하고 모두 주저앉아 땅을 치면서 오열해 ‘진심’과 ‘슬픔’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탈북자들은 소회했다.









▲21일 평양 시내에 구름같이 모여든 북한 주민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대형 초상화 앞에서 오열하고 있다. 하지만 뒤편에 서 있는 사람들은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처럼 방관하는 듯이 보인다./연합

지방 조문행사에 참가하는 주민들의 반응은 더욱 싸늘하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자발적인 조문 분위기가 전혀 없어 매일 공장기업소와 여맹 단체 등에 시간을 배정해 조문에 참가하게 하고 있다고 한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2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공장기업소마다 시간을 배정해 매일 조문을 조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 공장기업소나 기관 등에 도당(道黨) 차원에서 따로 시간을 배정해 조문하게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김일성이 사망했을 때에는 첫 날만 조직적으로 조문행사를 진행한 후 개별 의사에 따라 자유롭게 하도록 했는데 지금은 조직적으로 무조건 조문행사에 참가하게 하고 있다”며 “이렇게 해도 김일성 때와는 달리 조문장소는 한산한 분위기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