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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 강영섭 위원장은 김일성가(家) 사람으로 하나님이 아닌 김정일 체제 유지를 위해 철저하게 길들여진 사람이다.”
“평양 봉수교회는 철저히 가짜다. 봉수교회를 남한의 교회와 같은 시각으로 보면 안 된다. (봉수교회는) 남한 종교인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만든 가짜교회에 불과하다.”
몇 년 전 대북지원단체를 이끌면서 수차례 평양을 방문해 봉수교회에서 예배도 드리고 그 교회 신자들을 만나기도 했던 한 목회자가 “봉수교회는 가짜”라고 주장했던 적이 있다. 당시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는 발언이 미칠 파장을 두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개신교 일부 진영에서는 ‘북한 교회를 같은 잣대로 볼 수 있냐’며 볼멘 소리를 했다.
매년 각 국가의 종교자유를 조사하는 미 국무부는 ‘2006년 종교보고서’를 통해 “일반적으로 공산주의 국가들도 점진적으로 종교적 박해를 완화하는 경향이 있지만, 북한만은 종교행위에 대해 가장 제한적이고 엄격하게 탄압하며 잔인하게 다루는 예외 국가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종교탄압에 대한 보고들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지만 남한 기독교 단체들은 아직도 북한 조그련과의 교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봉수교회의 진실을 알리는 증언이 이어져도 봉수교회에서 공동 예배를 통해 북한선교 실적을 홍보하려는 풍조마저 확산되고 있다.
데일리NK는 탈북자 출신으로 4년 전 서울시 양천구에 ‘평화통일교회’를 세워 교회를 개척하고 있는 강철호 전도사를 만났다. ‘북한선교를 위해서는 탈북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그에게 북한당국이 취하고 있는 종교정책에 대해 물었다.
강 전도사는 남한 기독교단체들과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는 조그련의 강영섭 위원장을 향해 “그 사람이 진짜 기독교인이라면 김정일과 적수가 돼야 하고 바른말을 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강 전도사는 “강영섭(김일성의 외조부 강돈욱의 6촌인 강량욱의 아들)은 김일성 집안의 사람”이라며 그는 철저하게 김일성-김정일 체제 유지를 위해 복무하는 위선적인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가(강영섭)가 진정한 교인이라면 어디를 가든 김정일이 변화되게 기도해 달라고 부탁해야 한다”며 “그가 남한 종교인들을 만나 하는 말은 ‘사랑으로 우리 하나 됩시다’‘서로 손잡고 조국통일을 위해 노력합시다’라는 말 뿐이다”고 꼬집었다.
남한 종교지도자들이 한 번쯤 방북해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알려진 ‘봉수교회’에 대해선 전혀 망설임 없이 “봉수교회는 철저히 가짜”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봉수교회를 남한 교회와 같은 시각으로 보면 안 된다”며 “봉수교회에 나오는 300여명의 신자는 모두 특수한 교육을 받은 요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짜 신자들을 선발하는 기준에 대해 “김일성 종합대학을 나와야 하고, 노동당에서 인정받는 사람이나 당 기관에 봉사하는 가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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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철저하게 김일성 사상으로 무장된 사람들만 가짜 교인이 될 수 있다”며 “그들은 가짜교인 역할을 하면서 우리가 직장에서 월급 받는 것처럼 그들도 월급을 받는다. 그들에게는 그것이 하나의 사업장이자 직업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강 전도사는 평양 이외 다른 지역에 교회가 없는 이유에 대해 “북한의 모든 외교행위는 평양에서 이루어진다”고 지적하며 “외국인들과 남한 종교인들과의 교류가 모두 평양에서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는 교회가 있을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와 함께 “평양에 봉수교회와 칠골교회가 있지만 평양에 사는 주민들들 조차 평양에 봉수교회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며 “탈북자들에게 한 번 물어보라 북한에 교회가 있다는 사실을 거의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당국이 북한만의 특수한 형태의 종교행태라고 주장하는 ‘가정예배처소’에 대해 그는 “우리(남한) 목사님들이 북한의 가정예배처소를 보고 와서 가장 많이 속는다”면서 “목사님들은 그것을 지하교회라고 표현하는데, 그것은 지하교회가 아니라 남한 종교인들을 속이기 위해 우리의 가정예배를 본떠 만든 것”이라고 했다.
김정일 정권이 종교를 탄압하는 이유에 대해선 “김정일 정권은 일인 독재국가”라며 “김일성, 김정일 우상화를 해야만 북한 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기독교가 생겨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 생기면 북한 사회구조가 흔들리게 된다”고 분석했다.
강 전도사는 남한 종교단체들이 조그련과 교류하는 것에 대해 “조그련이 가짜라는 것을 안다면 지금처럼 무조건 퍼주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선교의 외형적 실적을 내기 위해 조그련을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쓴 소리를 했다.
그는 또 “북한을 맹목적으로 도와줘서는 안 된다고 탈북자들이 말하면 ‘너희들이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고 비난하는 분들이 있다”며 “남한이 지원하는 것이 인민에게 간다면 우리가 왜 반대하겠는가?”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이정도 도와줬으면 북한이 좀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오히려 핵무기를 만들어 우리를 위협하고, 분쟁을 일으켜 정세를 복잡하게 만든다”면서 “그런 것이 어디에서 나왔나? 모두 우리가 도와준 것에서 나온 것 아니냐”며 개탄했다.
한편, 그는 북한인권과 민주화를 위해 종교인들이 해야 할 역할에 대해 “북한인권실현을 위해 종교인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지금 북한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탄압 받고 있는데, 그것은 그들이 죄를 지어서가 아니라 김정일에게 충성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이어 “탈북자들이 북한에서 ‘인권’을 알았다면 그렇게 살지 않았을 것”이라며 “북한에서는 인권이란 개념을 몰랐다. 일제시대에는 밥이라도 먹고 살았지만 북한은 지금 일제시대 보다 못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