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무더위 속 ‘아리랑’ 열기

평양이 지난 1일부터 재공연에 들어간 집단체조 ’아리랑’ 공연으로 들썩거리고 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3일 “10만명이 출연하는 대집단 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이 다시 시작됐다”며 “첫 공연이 진행된 1일 저녁 5월1일경기장은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공연 시작은 매일 저녁 8시30분부터지만 1시간여 전인 7시께부터 5.1경기장 주변은 관람객들로 북적인다.

북한은 이번 공연을 위해 5.1경기장 주변의 가로등을 교체하고 각종 장식물들을 설치했으며 간식거리와 음료수를 판매하는 수 십개의 간이판매대도 설치했다.

또 사진봉사매대도 설치해 경기장을 배경으로 사진촬영 서비스도 하고 있다.

아리랑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5.1경기장을 찾는 관람객은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주류를 이룬다. 오전에는 평양시내 관광을 하고 오후에는 아리랑 공연을 관람하는 일정이다.

지방 협동농장에서 일하는 한 농장원은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농장에서 일하는 동료들과 함께 왔다”며 “오전에는 평양시내 구경을 하고 저녁에는 이렇게 공연을 즐거운 마음으로 보게 된다”고 말했다.

국내의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에서 지방 주민들은 평양 관광이 꿈이다.

북한 당국은 이번 공연을 맞아 각 지방의 근로자들을 평양으로 초청해 아리랑 공연을 관람토록 하고 평양시내 관광을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평양에 비해 소외된 지방 주민들의 사기를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방주민과 함께 아리랑 공연의 주된 관람객은 북한을 찾는 해외동포와 외국 대표단.

조선신보는 “해외동포, 외국인 관람석에 앉은 적지 않은 사람들이 공연의 장면들을 수록하려고 비디오 카메라, 사진기를 들고 열심히 촬영하고 있었다”며 “수십m의 공중에서 교예(서커스)기교를 부리던 여성배우가 추락하는 순간 해외동포, 외국인관람석에서 비명이 나오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앞으로 동포 조국방문단은 연이어 평양을 찾아오고 공연기간 수 많은 외국인 관광객도 찾아올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