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맥주축제 이후 룡성맥주 절반가격으로 ‘뚝’

진행 : 매주 북한 경제에 대해 알아보는 ‘장마당 동향’ 시간입니다. 또 한 번 생생한 북한 시장 이야기를 들어볼 건데요, 오늘은 맥주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다고 합니다. 강미진 기자와 관련 이야기 자세히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강 기자, 관련 이야기 전해주시죠?

기자 : 네. 오늘 출근을 하면서 보니까 바람이 정말 시원하더라고요, 저는 일상의 많은 것을 북한 주민과 연결시켜 생각하곤 해요, 출근길에 느끼는 시원한 바람에 ‘북한 주민들도 더위와의 싸움은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올 여름 유난히도 더웠잖아요, 북한도 마찬가지로 35도가 넘는 더위에다 200일 전투에 내몰리느라 여느 해보다 더 힘든 여름을 보냈다고 하는데요, 덥다고 하면 시원한 맥주가 먼저 생각나죠? 일에 지치고 더위에 지친 북한 주민들이 하루의 고단함을 달랠 맥주의 가격이 절반으로 하락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오늘 시간에는 북한의 대부분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평양 룡성 맥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진행 : 네, 지금은 더위가 한결 수그러들었지만 올 여름 정말 무섭게 더웠죠, 저도 한창 더웠을 땐 퇴근 후 시원한 맥주를 한잔 마시기도 했었는데요, 북한 주민들이 즐겨 마실 수 있다면 가격이 그리 부담스럽지는 않는가 봅니다.

기자 : 네, 사실 북한 주민들이 더위를 피해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 여유는 사실 없어요, 하지만 올해 북한이 맥주 축제를 하면서 500ml당 3000원을 하던 룡성 맥주 가격이 절반가격인 1500원까지 하락하게 되면서 주민들이 조금은 부담감을 덜고 마실 수 있게 됐다는 것인데요, 소식을 전한 북한 주민도 직장에서 모임이 있어도 적은 돈을 내고 구매할 수 있어서 좋고, 더구나 더울 때 시원하게 마실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었는데요, 주민의 말에 따르면 같은 양의 단물을 구매하려고 해도 현재 2000원이 든다고 합니다.

그런데 현재 맥주 한 병이 단물보다 싸기 때문에 결국 소비자 수요가 오르고 있다는 것이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맥주를 마시는 주민들이 늘고 생일 때에도 다른 술보다도 맥주를 찾는 주민들이 더 많다고 합니다. 북한 시장도 자본주의 경제원리가 어느 정도 적용되는 구조를 갖췄기 때문에 시장에 어떤 상품이 등장하면 그 상품을 보완해주는 보완재나 대체제 등이 반드시 등장하기도 한답니다. 맥주를 마실 때 한국에서는 치킨이 따라붙듯이 북한에서도 맥주과자가 등장한답니다. 맥주과자는 건빵식으로 만들어진 가느다란 과자인데요, 그냥 먹기에도 좋지만 맥주에 곁들여 먹으면 맥주의 맛을 더 깊이 느낄 수 있다는 것이죠. 맥주과자의 가격은 포장된 양에 따라 1000원부터 5000원으로 다양한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진행 : 보통 한 상품의 가격이 절반으로 하락했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잖아요, 이런 현상이 왜 벌어지는 건가요?

기자 : 일부 품목의 경우 비철과 제철 가격이 절반 가까이 차이가 나기도 해요, 예를 들어서 달걀이라든가, 감자 등 가을에 비교적 절반 가까이 가격이 하락하는 품목들도 있습니다. 좀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비철과 제철가격에 해당되는 품목들인데요, 하지만 맥주는 비철품목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거든요, 그럼 왜 갑자기 맥주의 가격이 절반으로 하락했을까 이런 궁금증을 가질 것 같은데요? 북한 평양 주민의 말에 의하면, 올해 8월에 있었던 평양 맥주축제 이후 룡성 맥주 가격이 절반으로 하락했고 6000원선에서 판매되던 대동강맥주도 5000원선으로 하락했다고 하더라고요, 일단 맥주 축제를 준비하면서 생산이 많이 이뤄졌고, 지방에서 생산한 맥주도 룡성이나 대동강 맥주로 둔갑해서 시장에 많이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 주민들에게 뭐든 가격이 하락했다는 소식이 좋은 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진행 : 네, 북한 주민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맥주를 마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번질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맥주를 시원하게 마시려면 냉장시설이 잘 되어 있어야 하잖아요? 전력사정이 어려운 북한 주민들은 맥주보관을 어떤 방법으로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 한국에서는 전기가 하루, 아니 몇 시간만 끊어져도 뉴스에서 언급되고 주민들이 불만이 쏟아지고 그러잖아요? 하지만 북한 주민들에게 전기공급은 이젠 까마득한 옛일로 되어버렸답니다. 그렇다고 전기 문제를 그냥 내버려두면, 특히 장사를 하는 주민들에겐 치명적인 후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기 때문에 자체로 전기생산을 하기도 한답니다. 개인용으로 소형발전기를 가지고 전기생산을 한다든가, 최근에는 태양광 설치로 전기를 생산한다고 합니다.

특히 냉동이나 냉장이 필요한 상품을 가지고 있는 주민들에게 태양광은 필수라고 하는데요, 아마 맥주를 파는 장사꾼들도 가정용 발전기나 태양광의 덕을 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양강도의 일부 주민들은 시장에서 구매한 맥주를 시원한 샘물에 담갔다가 마시기도 하는데요. 산골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한여름에도 손이 시릴 정도로 차거든요, 그런 물에서 건져낸 맥주는 냉동실에서 꺼낸 맥주 못지않게 시원하기 때문에 많은 주민들이 이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답니다.

진행 : 모든 것이 부족한 상태에서 북한 주민들은 자체의 노력으로 일상생활의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고 있네요, 맨 처음에 북한 평양에서의 맥주축제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북한 주민들에게 맥주축제는 어떤 의미일지 궁금합니다.

기자 : 네, 저도 대동강맥주 축제에 대한 뉴스를 보면서 조금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축제라는 의미에서 사람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줘야 하겠지만 북한의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소개한 주민들의 얼굴에는 진심으로 좋아 보이지마는 않아 보였어요. 왜냐면 맥주가 생산되자면 곡물이 필요하잖아요?

주민들이 한때의 여유를 즐기면서 맥주를 마시는 것도 좋겠지만 맥주보다 식량을 해결해주면 더 좋아하겠죠, 맥주축제에 참가한 주민들도 속으로는 맥주보다 배급을 줘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북한 김정은 체제가 대북제재에 대한 맞대응으로 이런 낭비를 하는 것에 대해 주민들과 나아가서 국제사회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 지에 대해서는 관심 밖이 아닐까요? 북한은 맥주 축제를 통해 김정은 정권의 기반을 다지려고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진행 : 네,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안정적인 생계와는 무관한 맥주축제로 또 한 번 주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북한 장마당 물가동향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 지난주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최근 북한 장마당에서의 물가 동향 알려드립니다. 큰물 피해가 있었던 함경북도 일부 지역에서 한 때 쌀 가격 등이 변동을 보였으나 현재는 지난시기와 같이 5000원선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계절적으로 가격변동을 보이고 있는 일부 상품들을 제외하고 기본 품목들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먼저 쌀 가격입니다. 1kg당 평양 5315원, 신의주 5420원, 혜산 5520원에 거래되고 있고 옥수수1kg당 평양 1160원, 신의주와 혜산은 111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정보입니다. 1달러 당 평양 8215원, 신의주 8205원, 혜산은 8230원이구요, 1위안 당 평양 1200원, 신의주는 1205원, 혜산 1120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어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가격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1000원, 신의주 11300원, 혜산 11150원, 휘발유는 1kg당 평양 7400원, 신의주 7700원, 혜산에서는 7800원, 디젤유는 1kg당 평양 6000원, 신의주 6120원, 혜산은 59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