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돈주여성, 中헤어숍서 한국式 파마로 스타일 변신”

사업차 중국을 방문한 북한 평양 돈주(신흥부유층) 여성들이 한국인이 운영하는 헤어숍에서 파마를 하는 등 한국 문화를 즐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2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상품수입 목적으로 중국에 출장 나오는 평양시 상점책임자와 지방 돈주 여성들이 귀국 전에 꼭 현지 헤어숍에 들른다”면서 “사장이 한국인이라는 걸 알면서도 별다른 경계심 없이 찾아와 파마를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 돈주 여성들이 주로 찾는 헤어숍은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 모처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북한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상품을 취급하는 도매점과 상점들이 밀집해 있어 접근성이 양호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고급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북한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단둥 현지 주민들도 비싼 가격에 엄두를 못 내고 있지만, 시장활동을 통해 막대한 자금을 확보한 돈주 여성들은 개의치 않고 있다.   

소식통은 “‘OO 헤어샵’은 다른 미용실보다 고급 기술을 갖춘 사장이 10년 넘게 운영하고 있어 여성이 파마를 하려면 400~500위안(元)을 줘야 하는 등 가격이 비싼 편이다”면서 “하지만 평양 여성들은 이곳을 단골집으로 여기면서 자주 찾아온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돈주 여성들이 이곳에서 머리를 자르거나 파마하고 귀국하면 다른 여성들의 부러움을 산다고 한다”면서 “어떤 여성은 본인의 딸을 일부러 데려와서 파마를 시키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헤어스타일에서도 불고 있는 한류(韓流)의 바람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옷차림과 머리모양이 색다를 경우 ‘자본주의 황색바람’이라는 비판을 받기 십상이었기 때문에 몇 년 전만 해도 중국에 나온 여성들이라고 할지라도 단정하면서도 우아한 스타일만을 요구했다는 것.

하지만 최근 들어 시장통제가 완화되면서 여성들이 기존 스타일에서 탈피하기 시작했다. 특히 김정은 부인 리설주가 등장하면서 자유분방함을 즐기면서 화려한 패션을 뽐내는 여성들도 늘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집단’이 아닌 개성을 추구하는 ‘개인’을 중시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평안북도 소식통은 “지방이라고 할지라도 도시 여성들도 이제는 단정한 머리모양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한국 문화가 유행하면서 단체 머리모양이 없어졌으며, 기혼이든 미혼이든 본인이 원하는 신식 머리모양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 ‘조선녀성’(잡지)에서는 파마에 대해 “20~30세까지의 부인들에게는 앞머리는 파도형으로 물결치게 하고 뒷머리는 웃 부분도 굵은 파도가 서게 하고 아래 부분은 끝 부분이 방울 모양이 되게 굽실 굽실하게, 40~50세 까지의 부인들은 15~20 센치메터 길이로 되게 머리를 굵게 지진 후, 앞머리 부분을 약간 지져서 물결이 지게 해도 좋다”고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