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무역회사들이 중국에서 건설자재와 식료품 등을 들여가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말에 (평양) 서포에서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 온 화물열차에 맛내기(조미료), 콩기름 등이 실려 들어갔다”면서 “또한 생필품만 외에 건설자재와 몇 가지 전자 부품들도 섞여 들어갔다”고 전했다.
여기서 평양시 형제산 구역에 위치한 서포동에는 북한 최대 화물 열차역이 있다. 단둥에서 들어온 국제 물류품은 이곳에서 최종 하역한 후 전국 각지로 보내질 것으로 보인다. 평양으로 들어가는 수입품도 이곳을 거쳐 검역을 받은 후 들어간다고 한다.
이 장면을 곁에서 지켜봤다는 이 소식통은 “화물열차는 대략 10개 칸이었다”며 “꽤 큰 철판이 빵통(짐칸)에 실렸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 철판은 조선(북한)에서는 생산하지 못하는 물건이다”며 “맛내기는 철판 수입을 감추기 위한 눈속임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밝혔다.
다만 이번에 식료품이 포함된 건 생필품 부족 현상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 당국이 당(黨) 중앙위원회·내각 공동결정서(4월 17일)를 통해 필수품 외 수입 제한을 공식화 하면서 그 외 수입품 가격이 폭등한 바 있다.
즉, 주민들의 반발에 따라 물품 조달에 나섰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와 관련, 북한 당국은 오는 15일부터 일부 지역만 무역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거래 품목에 국가가 지정하는 물품을 반드시 포함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바로 가기 : 北, 내달 15일 對中무역 일부 허용 방침… “외화로 허가증 구입해라”)
여기서 국가가 지정하는 물품이란 쌀, 밀가루, 기름(식용유), 사탕 가루(설탕), 맛내기 등 식료품으로 알려졌다.
이 지침에 따르면 기존에 식료품과 상관없는 물품을 수입하는 업체일지라도 이를 함께 들여오지 않으면 무역을 할 수 없다. 북한 당국이 건설자재를 취급하는 이 무역 업체에도 식료품도 함께 들여오라는 지시를 하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건설자재와 전자제품은 대북제재 품목으로 수출입이 금지돼 있다. 하지만 북한은 주요 건설사업에 필요한 자재와 물자들을 몰래 들여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오는 10월 10일 당 창건 기념일까지 공사 마무리를 지시한 평양 종합병원 건설에 필요한 자재와 물품들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중국 국경 지역에 있는 세관에서 철제를 싣고 북한으로 들어가는 트럭이 포착되기도 했었다. (▶관련기사 바로 가기 : 국경지역 中 세관서 철재 실은 트럭 포착…평양종합병원 건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