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대동강 수위 16일부터 크게 낮아졌다”

▲ 며칠간 계속된 폭우로 대동강 물이 불어나 작업중이던 크레인도 잠겼다.ⓒ연합

국제적십자사는 북한 지역에서 지난 7일부터 내린 폭우로 현재 214명이 사망했고, 80명이 실종했다고 밝혔다.

국제적십자사 평양사무소의 테리에 뤼스홀름 대리대표는 16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적어도 북한 내 농경지 10만ha가 물에 잠겨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이 수 백 명이 사망했거나 실종했다며 인명피해 규모를 보도하긴 했지만, 구체적인 숫자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뤼스홀름 대리대표는 “그러나 오늘(16일)부터는 대동강의 수위가 크게 낮아지는 등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WFP 아시아 사무국의 폴 리슬리 대변인은 16일 VOA(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엔합동피해조사단이 황해북도 수안군 지역을 방문해 피해가 심각하다는 보고를 했다”며 “17일부터는 WFP를 중심으로 한 다른 2개의 조사팀들이 평양을 방문해 두개 도에 대한 긴급 식량지원 계획에 관해 북한 측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슬리 대변인은 “WFP가 앞으로 한달 동안 50만명의 이재민에게 비상식량을 제공하는 방안을 북한 정부에 제의했지만 아직 응답을 받지 못했다”며 “유엔의 전반적인 구호계획은 다음주쯤에나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이틀간 황해북도 수안군의 수해 지역을 방문했던 WFP 마이클 던포드 국가담당 국장대행은 BBC 방송을 통해 “강원도의 피해가 가장 심각한 가운데, 많은 농경지가 물에 잠긴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며 “장기적 차원의 식량 확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이 수해 상황을 즉각적으로 알리고 있는 것은 국제사회의 원조를 확보하기 위한 과장일수도 있다는 우려가 일부 전문가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AFP통신은 고려대학교 북한학과 남성욱 교수의 말을 인용해 “북한 정부가 원조 확보를 위해 피해 상황을 일부 과장했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소의 권태진 선임연구원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농경지의 11%가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은 과장일 수 있다”며 “국제적십자사가 밝힌 10만 헥타르의 피해 규모가 훨씬 현실성이 높다”고 밝혔다. 10만 헥타르는 북한 내 전체 경작지의 5%에 달하는 규모다.

WFP의 리슬리 대변인은 “북한측이 피해를 과장했을 가능성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응답을 할 수 없다”며 “정확한 상황은 다음주쯤에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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