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남북경협 임가공업체 10곳 체불”

평양에서 의류 등 임가공을 하는 남북경협 업체 약 100곳중 10곳 이상이 세계적 경제위기와 남북관계 긴장에 따른 자금난으로 임금을 제대로 지불하지 못하고 일부는 부도를 내는 등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7일 알려졌다.

2월28-3월4일 방북했던 김정태 중소기업남북경협교류회장은 평양에 있는 섬유부문 임가공 경협업체들을 총괄하는 북한 민족경제협력위원회(민경련) 산하 새별총회사의 리명준 총사장으로부터 이같은 소식을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이들 임가공 업체들은 1월초만 해도 정상가동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같이 급격히 상황이 악화된 것은 경기침체의 심화에 따른 자금부족 때문이라고 김 회장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북한의 새별총회사측에 북한이 지난 4년간 20-30%씩 올린 임가공료의 인상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새별총회사측은 “(애로사항을) 잘 알고 있다”고만 말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남한 정부와 금융권에도 “북한 내륙에서 기업활동을 해온 남북 경협업체들은 지난 20년간 100억달러 이상의 무역고를 올린 데 비해 개성공단은 지금까지 5억불에 불과한데 그간 남북경제협력기금으로 집행된 1조3천796억원중 내륙 업체들에 지원된 것은 전체의 1%에 불과하다”고 대책을 촉구했다.

안동대마방직의 회장이기도 한 김 회장은 안동대마방직과 새별총회사 및 북한 경공업성간 합영회사인 평양대마방직도 지난해 10월말 준공한 평양대마방직의 경우도 당초 이달 정상가동할 계획이었으나 “운영자금을 아직 확보하지 못해 5개월째 중단 상태”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그러나 안동대마방직이 역시 북한측과 합영으로 “트럭 40대를 투입한 북한내 물류사업은 중국 단둥-신의주-평양 사이 구간에서 오는 16일 개시할 예정”이라며 “평양 임가공 업체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 현재 20일정도 걸리는 물류 기간을 이틀로 획기적으로 단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일 북한의 김성일 민경련 부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김정태 회장이 남북 경협기업의 안정적 경영활동과 남북대결 구도의 종식을 위해 인도적 사안 등에서 북한이 전향적 태도를 취할 것을 주문한 데 대해 김성일 부회장은 “남측이 대결구도를 안 풀면 YS(김영삼 대통령) 때처럼 (남북간에) 한번도 마주 앉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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