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남북경협 업체 100곳 정상가동중”

북한이 지난해 12월 군사분계선 통행을 엄격히 제한한 조치로 인해 개성공단 입주 업체들이 사업에 불편을 겪고 있으나 평양 시내의 남북경협 업체 약 100곳은 정상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에 남북 합영회사인 평양대마방직을 세운 안동대마방직의 김용현 이사는 9일 “평양에는 의류 임가공 중심으로 약 100개 남북 경협업체가 사업을 하고 있다”며 “지난해 11,12월엔 상황이 좀 심각했지만 지금은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관계가 더 악화돼 북한이 전면 차단하는 일만 없다면 공장 운영에 문제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월말 준공식을 가진 평양대마방직공장은 원자재를 확보하는 대로 오는 3월부터 정상가동할 계획이라고 김용현 이사는 밝혔다.

김 이사는 “평양대마방직 공장의 제품가운데 남한에 들여올 수건, 양말같은 것은 중국 제품보다 단가를 싸게 국내에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베는 외국에 수출할 예정이다.

안동대마방직측은 그러나 평양대마방직 근로자들에 대한 임금 수준을 놓고 아직 북한측과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계속 협의하고 있다.

북한측은 외국인 투자 규정을 들어 월 120달러를 요구하고 있으나, 안동대마방직측은 기술자들에겐 개성공단 임금(월 70달러 수준)보다 다소 많게 지급하고 단순 근로자들에겐 더 적게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해 이달말 평양대마방직 이사회에서 최종 논의할 예정이다.

안동대마방직은 특히 북한의 물류 여건이 열악해 남북경협 업체들이 원자재와 제품 운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 3월부터 신의주-평양, 남포-평양간 물류에 트럭 40대를 투입할 계획이다.

김 이사는 “북한 기업이 아니라 우리와 남북경협 기업들만 대상으로 물류사업을 할 것”이라며 “지금은 중국 단둥까지 원자재 트럭 20-30대가 가면 북한의 트럭이 부족해 한번에 5대 정도 분량 밖에 운송하지 못해 나머지는 종합보세창고에서 보관하는 중에 지저분해지거나 분실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안동대마방직은 물류사업을 위한 트럭들을 이미 지난해 북한에 들여보냈다.

한편 안동대마방직의 김정태 회장은 “중국 기업의 대북 투자가 지하자원, 상가, 호텔, 카지노, 노래방 뿐 아니라 제조업에까지 본격 진출, 북한의 중국 경제권 편입이 점점 가속화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남측 기업이 진출해 중국을 견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남북경협교류회장이기도 한 김 회장은 오는 15일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열리는 남북경협에 관한 토론회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서 중국 기업의 대북 진출에 따른 우리 기업의 ’선점효과’ 상실 우려를 강하게 전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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