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과기대 학생들 굉장히 똑똑한데, 당국이…”







 ▲’평양의 영어선생님’ 작가 수키 김씨(左)가 13일 열린 ‘독자와의 대화’ 행사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놨다. /사진=강수정 데일리NK 인턴기자 


“평양 과학기술대학 학생들은 (북한 당국이) 하라는 대로 하지 않으면 안돼요. 교수들과 여름방학에 헤어지는 순간에도 ‘교수님, 안녕히가세요’라는 인사말도 못해요. 이게 무엇인가요. 스무 살도 넘은 학생들이요.” 


‘평양의 영어 선생님’ 작가 수키 김(Suki Kim)은 13일 ‘북한인권법통과를 위한 모임’이 주최한 ‘독자와의 대화’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평양의 영어 선생님’은 북한 평양 과기대에서 고위층 자녀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보고 느낀 점을 회고록 형태로 발간한 책이다.


수키 김은 “(북한 학생들은) 모르는 지식이 굉장히 많아요. 외국 문화라서 모르는 척할 수도 있지만, 단순히 모르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어느 날 장군님(김정일)이 뭘 했다는 건 줄줄 외우지만 기본적인 지리 지식도 없어요. 굉장히 똑똑한 학생들인데 이렇게 바보로 만들었는지 안타까웠어요”라고 소회했다.


작가는 또 학생들이 미국 제국주의와 영어 학습 간 혼란을 느끼지 않냐는 질문에 “미국 제국주의에 대한 거부감도 있지만 동경심도 있어요. 7·27 기념일(전승절)에 노동당 간부들이 나와 미국 제국주의를 욕했는데, 그날 아이들이 간부 눈치를 보는지 제 눈을 피하더라고요. 그런 것을 보며 어린 마음에 얼마나 혼돈이 될까했어요. 정부가 미웠습니다”고 답했다.


그는 평양 과기대 학생들이 다 남자 아이들이라 여자 이야기를 하면 좋아한다고 말했다. 작가는 “(아이들은) 여자에 대한 것은 굉장히 보수적입니다. 어떤 여성상을 좋아하냐 물으면 ‘복종하는 여자’라고 해요”라고 소개했다. 


학생들 중에 돈이 많다는 이유로 들어온 학생이 있냐는 질문에 작가는 “평양에서 온 아이들은  엘리트적이었고, 지방에서 온 아이들은 굉장히 부자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답했다.


작가는 이어 “(북한 학생들이) 새로운 세계를 모르고 안전하게 살길 원해요. 이성적으로는 영화처럼 개혁개방을 하길 원하지만 아이들의 얼굴을 떠올리면 (그냥) 안전했으면 좋겠어요. (북한 당국이) 하라는 대로 하고 안전하게 사는 게 (일단) 우선이에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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