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민주노동당 방북단이 ‘현재의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은 이명박 남한정부에게 있다’는 북한의 입장을 그대로 전했다.
19일 저녁 귀국한 강 대표는 인천국제공항 귀빈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가 놀랄 정도로 북한은 강경한 분위기였다”며 “북한은 이명박 정권이 적대적 대북정책을 전환하지 않으면 파국을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북한측 입장을 전했다.
이어 “북한은 (민주노동당)방북단 입국 때부터 6·15 및 10·4선언 이행을 위한 두 정당(남한의 민주노동당, 북한의 조선사회민주당)의 공동 노력 외에는 일체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을 것을 요구할 정도로 굉장히 격앙된 분위기였다”며 “남북관계의 심각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함께 방북했던 민노당 이영순 자주평화통일위원장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북한의) 공분이 높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선사회민주당 김영대 위원장은 지난 16일 오전 만수대의사당에서 강 대표와 회담을 갖고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에 대한 입장과 태도는 화합과 대결, 통일과 분열을 가르는 시금석”이라며 “남쪽에 현 당국자가 들어서자 외세에 동조하고 6·15공동선언과 10·4 선언을 말살시키고 반북대결책동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또 “지난 8년 동안 잘 진행되어왔던 남북관계를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 온 장본인은 이명박 정부”라며 “정책전환을 하면 달라지겠지만 지금 상태의 반북대결 정책으로 일관하는 한 남북관계는 없다”고 말했다고 민노당이 전했다.
지난 18일, 민주당 최성 전 의원이 “북한이 이 대통령의 메시지도 거절했다”며 “6·15와 10·4선언 실천 없이 대화 없다”는 북한의 입장을 전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러한 북한측의 입장을 전한 강 대표는 “남북관계의 파국만은 막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이명박 정부가 대결주의적 대북정책을 즉각 포기하고 6·15 공동선언 및 10·4 선언을 존중하고 이행하겠다는 의사 표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기갑 대표는 20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에 출연해서도 “이 대통령을 만나 북한이 어떤 상태고 분위기인지 전달하겠다”며 “대통령에게 적대적 대북정책 기조 전환을 강력하게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노당이 이번 회담을 가진 북한의 조선사회민주당은 조선천도교청우당(위원장 유미영)과 함께 북한의 일당독재를 감추기 위해 만들어진 우당(友黨)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