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前 英대사 “北주민 美에 적대적이지 않아”

평양주재 영국대사로 재직했던 존 에버라드 전 대사는 북한 주민들이 중국인들을 미국인들보다 혐오한다고 주장했다.

에버라드 전 대사는 25일 워싱턴DC에 소재한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자신의 북한 체험기를 담은 책 ‘아름다운 것만을'(Only Beautiful Please)을 출판하는 기념 간담회에서 “북한 곳곳에 미 제국주의’에 대한 적대적인 선전문구들이 즐비하지만 일반인들의 미국에 대한 정서는 그렇게 적대적이지 않다고 느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이 실제 북한을 공격해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았고, 북한인들은 한국을 미국의 꼭두각시라고 인식하기에 한국이 북한을 공격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인들이 냄새가 난다고 정색하며, 러시아인나 독일인 등은 상대했지만 중국인은 상대하지 않았다’는 한 마사지 봉사원의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이날 간담회에 토론자로 참석한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미 스탠퍼드대학 아태문제연구소 한국학 부소장도 지난 2002년 10월 국무부 한국과장 시절 제임스 켈리 특사를 수행해 방북할 당시 만난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한국전쟁 당시 중국의 지원을 애써 축소해 발언했다고 회고했다.

북한의 이같은 중국 혐오 현상에 대해 에버라드 전 대사는 “중국과 북한의 경제협력 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지만 중국인들이 건방지다고 생각하는 등 북한의 뿌리깊은 독립의식이 작용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향후 미국의 상주공관이 평양에 개설될 가능성에 대해 그는 “북한은 체제 인정 등을 위해 큰 야심을 가질 것”이라면서도 “미국의 소극적 태도를 감안할 때 조만간 성사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에 발간된 ‘아름다운 것만을’은 2006년부터 2년 반 가량 북한에 평양주재 영국 대사로 지내며 관찰한 북한에서의 생활과 체제 특성, 주민들 등 생생한 체험기록들과 사진자료들이 소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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