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초등학교 입학식 풍경

“막 좋습니다.”

지난 1일 북한의 소학교(초등학교)에 입학한 햇병아리들이 첫 수업시간에 “1학년이 된 기분이 어떤가요”라는 질문에 입을 모아 이처럼 대답한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4일 평양시 서성구역 장경소학교와 경상유치원 입학식 모습을 상세히 소개했다.

조선신보에 따르면 4년제 소학교 입학식은 예비등교로부터 시작된다. 4월1일 입학식을 앞두고 3월27일부터 예비등교를 실시, 통학 길도 익히고 학급배치도 받는다.

입학 날에는 가슴에 꽃을 단 신입생들이 모여 입학식을 하고 담임선생님을 따라 재학생과 교직원, 학부모들이 축하의 꽃 종이 세례를 받으며 교실로 들어간다.

담임은 졸업할 때까지 4년 간 바뀌지 않는다.

개학임 이후 학부모가 지켜보는 가운데 첫 수업이 진행된다. 그러나 코흘리개들보다 학부모들이 더 열성이다.

부모는 물론 할머니들까지 나서 교과서와 공책, 필통 등을 꺼내 주고 “선생님의 이야기를 잘 들어야 해.”, “큰 소리로 대답하라요.”라며 야단이다.

그러다 보니 교원들로부터 지적받는 것은 학생이 아니라 학부모들이다.

장경소학교 허정숙 교장은 “부모들의 열의가 대단하다”면서 최근 대부분의 가정에서 아이들을 1-2명밖에 낳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입생들은 2시간 수업을 하고 부모들과 함께 귀가한다.

학교에서는 입학에 맞춰 기념식수를 한다.

북한 당국은 매년 소학교 신입생에게 교복과 책가방, 교과서, 학용품 등을 지급하는데 올해 입학생들은 지난해까지 받지 못했던 ’특별 선물’을 받았다.

구두와 내의가 바로 그것.

이 것들은 당초 국가에서 주는 선물이었지만 90년대 이후 경제난이 심화하면서 그동안 지급하지 못하다 올해 지급을 재개했다고 한다.

허 교장은 “나라의 전반적 경제가 상승궤도에 들어서고 교육부문에 대한 나라의 투자도 그만큼 많아졌다는 것이지요.”라고 말했다.

한편 1일 일제히 개원식을 한 유치원도 개원 행사에 이어 부모들과 함께 첫 수업을 진행했다.

첫 수업은 유치원의 이름과 구조, 유치원에서 지켜야 할 생활질서와 하루 일과를 알려주는 것.

애초 유치원 수업은 부모가 참관할 수 없지만 자식 걱정으로 마음을 놓지 못하는 부모들을 위해 첫 시간 초반만 공개하고 있다.

경상유치원의 김춘실(58) 원장은 “철 모르는 어린이들에게 유치원 생활의 첫 걸음을 떼주는 시기는 교양원들에게 있어서 특별히 품이(노력이) 많이 드는 시기”라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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