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청년돌격대, 이제는 ‘완전 비호감’

21일 북한의 ‘건설절’을 앞두고 북한 매체들이 평양시 10만세대 주택 건설 현장 소식을 연일 보도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새로운 평양속도를 창조할 기세로’ 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평양시 10만세대 건설 공사 현황을 크게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13일과 14일자 보도에서도 평양시 10만세대 주택 건설 현장에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청년동맹) 중앙위원회 건설연대 및 인민봉사총국건설여단 2대대, 철도과학분원건설연대, 속도전청년돌격대관리국 제3여단 등이 동원돼 큰 성과가 나고 있는 것으로 선전했다.


그러나 북한 내부소식통이 전하는 실제 분위기는 노동신문의 주장과 크게 다르다. 특히 이 건설 사업의 자재를 공급하는 노동당 재정경리부 산하 간부들과 건설현장 자재공급 담당 간부들의 비리로 인해 건설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시 10만호 주택 건설의 기술적인 설계, 시공은 김정일 매제 장성택이 부장으로 있는 노동당 행정 및 수도건설부가 담당하고 있지만, 주택 내부 마감공사는 중앙당 재정경리부가 책임지고 있다. 


재정경리부 자재공급 담당 지도원들은 내부 인테리어에 필요한 전기선, 벽지, 타일, 세면대, 수도꼭지, 변기 등을 외부에 빼돌려 이익을 챙기고 대신 지방 공장들에서 생산한 값싼 자재를 시장에서 사다가 형식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살림집 외부 골조 공사가 끝나면 청년동맹소속 ‘속도전 청년돌격대’와 각 지방 기관 기업소들에서 동원된 노동자들로 구성된 ‘105 건설돌격대’가 내부 마감을 담당하는데, 이들의 불만도 만만치 않다.


지방 기관 기업소들에서 선발된 노동자들은 돌격대에 한번 입대하면 다른 신규 인원이 투입되기 전까지 소속 직장 이동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통상 5~10년 정도 근무한다.


경력이 오랜 돌격대원들은 내부 마감이나 인테리어에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지만 그 보수는 북한 최하급 수준이다. 그들은 돌격대에 입대하기 전까지 근무하던 기관 기업소의 임금 기준에 따라 임금을 받는데, 돌격대에 소속되면 ‘인체보험’이라고 불리는 산재보험까지 강제로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수령하는 임금은 기업소에 있을 때 보다 줄어든다. 생활도 군대식 단체 숙식을 해야하기 때문에 먹는 것, 자는 것이 모두 불편하다. 


소식통은 평양 10만호 주택 건설 현장 주변에선 돌격대원들의 범죄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돌격대원들의 식단은 옥수수 밥 한덩이에 염장무우 몇 개, 뻣뻣한 미역국이 전부다. 그마저 식사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밥이 차려지지 않는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도둑질이나 강도질에 나서는 돌격대원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


평양 아파트 단지에서는 아침마다 몇 층 몇 호에 돌격대가 들이쳐 범죄를 저질렀다는 소식이 이웃간에 퍼지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심지어 주방의 남은 밥이 들어 있는 밥솥까지 빼가지고 도망가는 돌격대원도 있다.


때문에 지금 평양주민들은 지방에서 올라온 돌격대원들을 철저히 경계한다. 평양 아파트단지 경비원들은 돌격대 복을 입은 사람들의 아파트 출입을 금지시키고, 평양 주민들도 외출길에 돌격대 복장을 한 남성 무리와 마주치는 것조차 껄끄러워 한다. 노동신문의 수다스러운 선전과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