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가을 명물 살구나무와 단풍

“살구나무를 평양에 가로수로 심으면 세가지 풍치를 준다. 봄에는 꽃이 활짝 피어 거리를 아름답게 단장시켜 주고 여름에는 살구가 누렇게 익어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며 가을에는 곱게 물든 단풍으로 평양의 가을 풍치를 돋궈 준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김일성 주석이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평양 시가지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8일 보도했다.

김 주석은 일꾼들에게 가로수 수종으로는 이례적인 살구나무를 평양시내 주요간선 도로변에 심도록 지시했다는 것.

김 주석은 한 일꾼으로부터 “살구나무는 연약한 감을 주고 열매가 익으면 아이들의 성화에 못견디기 때문에 가로수로서 적합치 않다”는 말을 듣고 고개를 저었다.

이에 김 주석은 “아이들이 다 익은 살구를 따는 것이 무엇이 잘못 됐는가”라고 반문한 뒤 “우리는 전쟁을 하면서도 아이들에게 과일을 많이 먹이자고 과일밭도 새로 일궜다. 살구나무는 가로수로서도 제격인 나무”라고 강조했다.

결국 김 주석의 지시대로 평양시내 칠성문거리를 비롯 개선문거리, 락원거리 등에 살구나무가 심어졌다.

신문은 “단풍 든 살구나무 가로수 밑을 끝없이 지나는 즐거운 표정의 사람들의 발걸음도 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뜻깊은 사연이 깃든 평양의 살구나무 가로수, 단풍이 한창인 이 가로수길에서 시민들은 지난 날과 계절들에 대한 깊은 추억과 앞으로의 벅찬 사업과 생활에 대해 설계하고 있으며 또 쌍쌍의 청춘 남녀들은 자기들의 희망을 마음 속에 가꾸며 끝없이 걷고 있다”고 평양의 가을 정취를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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