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꽃 요리사’ 김혜란씨

‘꽃을 잘 만드는 요리사’

평양 고려호텔 요리사 김혜란(39)씨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이렇게 불린다.

25일 북한의 월간화보 ‘조선’ 9월호는 갖가지 야채로 다양하면서도 화려한 꽃 조각을 마치 진짜처럼 만드는 그를 ‘꽃 요리사’로 소개했다.

1980년대 초 중학교(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외봉사기관 양성소를 마친 그는 조리사로 출발해 식탁을 보기 좋고 아름답게 꾸미는 야채조각 기술을 습득하는 데 정열을 바쳤다.

말이 없고 조용한 성품이지만 맡은 일에는 남에게 뒤지기를 싫어하는 악착같은 성미를 지닌 그는 길가에 핀 한 송이의 꽃도 유심히 관찰했다.

어려서부터 특별히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자연을 화폭에 담곤 했던 경력과 섬세한 관찰력 등은 야채로 꽃 조각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이 잡지는 “다년간의 고심 어린 노력 끝에 그는 공예사다운 높은 세공기술과 예민한 손 감각, 재치있는 칼질에 숙련되었으며 그의 남새 조각들은 착상이나 형상 수법에 있어 높은 경지에 이른 것으로 하여 호평이 대단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월 평양에서 열린 제13차 ‘4월의 명절 요리축전’ 기술기교 시범출연에서 호박,무, 감자, 오이 등을 이용해 짧은 시간 동안 15송이의 갖가지 꽃송이들로 장식된 꽃바구니를 만들어 심사위원은 물론 참가자들로부터 절찬을 받았다.

그가 요리축전에 출품한 야채 조각작품인 ‘꽃바구니’, ‘꽃병의 꽃’, ‘꽃 쟁반’ 등은 1등 상을 받았다.

그가 만든 야채 꽃 조각을 보며 사람들이 감탄할 때마다 그는 “직업에 대한 애착이 낳은 열매”라며 겸손함을 잃지 않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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