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대 소아병동 건축맡은 양계열 소장

“처음에는 많은 설렘과 두려움으로 시작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통일에 대한 염원이 강하게 입니다.”

대북지원단체인 ‘남북어린이어깨동무’ 주관으로 진행 중인 북한 평양의학대학병원 소아병동 건축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양계열(梁啓烈.60) 현장소장은 2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현지 공사진행 과정에서의 애환을 전하면서 이같이 소감을 피력했다.

양 소장은 작년 6월 소아병동 착공 이후 한 달에 평균 2∼3주 정도 평양에 상주하면서 공사 진행 전반을 관리.감독하고 북한 노동자 50여명에게 전문 건축기술을 지도하고 있다.

그는 2004년 평양어깨동무어린이병원 건축, 2005년 평양연필공장 리모델링, 2006년 평양시 강남군 장교리 인민병원 건축에 이어 이번 공사가 4번째로, 남북의 건축분야 교류에서는 전문가인 셈이다. 2004년 당시에는 모 건설회사 소속이었으나 현재는 퇴직하고 독자적으로 어깨동무 측과 계약을 맺어 현장을 담당하고 있다.

“남쪽에서와 같이, 북쪽 노동자들과 농담도 하고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도 하며 장난도 치고 화기애애하게 일하고 있다”는 양 소장은 “한 아주머니는 부부싸움 이야기, 또 다른 아주머니는 아이들 때문에 이웃집 여자와 다툰 이야기를 들려주는 등 스스럼없이 지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 노동자들의 기술력에 대해서는 “남쪽의 60∼70년대 수준이지만 일부는 남쪽 기술자와 다름없을 정도로 뛰어나다”고 말했다. 의사소통 과정에서 큰 어려움은 없지만 남쪽에서 만든 설계도면의 단어를 북한 노동자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는 가끔 있다고 했다.

북한 내 생활이 힘들지 않느냐는 물음에 “공사 종류에 따라 다른 기술진이 방북할 때도 있고 어깨동무 실무 간사와 같이 체류 하기도 한다”면서 어려움을 느끼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평양 양각도 호텔이나 보통강 호텔에 머물면서 아침은 호텔에서 해결하고 점심과 저녁은 외부 식당에서 한다는 양 소장은 “식사 차림표에서 본인의 취향에 따라 김치, 나물, 생선, 고기류 등과 흰밥이나 검정쌀밥, 잡곡밥을 주문하고 식당 측에서는 주문을 받은 후에야 볶고, 굽고, 조리고, 밥도 하다 보니 식사 시간이 한 시간을 훌쩍 넘는다”고 말했다.

“북한 음식은 맵거나 짜지 않기 때문에 입에 맞지 않는 남쪽 분들이 간혹 있다”고도 했다.

양 소장은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고 있는데 대해 “방북 첫 해에는 걱정이 많이 되어 집에서 힘들어 했지만, 지금은 마음껏 후원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건설업계에 종사한 지 35년째 된다는 양 소장은 “돌이켜보면 북한 내에서 건축활동을 한 지 벌써 3년이 지났다”며 “북녘의 아픈 어린이들을 위해 더 많은 지원과 후원이 이어지고, 남북의 어린이들이 통일된 우리나라의 앞날을 함께 이끌어 나갈 날을 기다려본다”면서 인터뷰를 끝맺었다.

한편 내년 4월 완공 예정인 소아병동은 평양시 중구역에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4천10㎡, 200병상 규모로 소아치과, 이비인후과, 방사선실, 심전도실, 내시경실, 초음파실, 후생 복리시설 등을 갖춘 초현대식 병원으로 신축된다.

특히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이 협력하는 이 병원은 북한 어린이들에 대한 진료와 함께 북한 소아과 의사 양성과 재교육, 남한 의료진과의 교류 등의 활동도 벌일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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