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양강도 ‘삼지연 꾸리기’에 동원된 건설 노동자(돌격대)들에 대한 급식 환경이 악화되는 와중에도 평양에서 동원된 돌격대만은 양질의 음식을 보장받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2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삼지연군 건설에 동원된 돌격대에게 주는 식사 배급이 지난해에 비해 형편 없어졌다”면서 “그런데 평양시 돌격대는 쌀밥을 주고 지방 출신들은 옥수수밥을 먹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 같은 사실을 혜산에서 삼지연에 남새와 부식 재료를 공급하는 후방 공급 관련자에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고생은 다 같이 하는데 식사에 차별을 두자 함께 고생하는 돌격대원들 사이에서도 갈등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작년까지만 해도 삼지연 돌격대 배급이 다른 건설장보다 좋기 때문에 일이 힘들어도 버틸 힘이 있었다”면서 “올해 들어 건설장 식량 사정도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래 돌격대 1인당 흰쌀 200g을 보장해왔지만 지금은 평양시 돌격대까지만 정량을 보장하고, 나머지는 옥수수쌀로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 돌격대에 제공되는 옥수수쌀은 거풀이 많이 끼고 이마저도 보장량이 150g에 그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음식 공급의 차이는 건설 지휘부의 의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방별 돌격대 식량 공급은 해당 지역에서 책임을 지고 있는데 지역에서 쌀과 부식물 보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식량 작황이 부진한데다 지방별로 도로와 시설 공사를 과다하게 진행하면서 식량 확보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삼지연 건설장에서까지 평양시만 사람답게 먹는다는 말이 돈다. 다른 지방과 달리 평양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공급을 보장하기 때문에 식량 사정이 갑자기 나빠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지연 건설이 속도를 내면서 돌격대의 노동시간과 작업량이 크게 늘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식사 보장까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현장 이탈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소식통은 “평양 돌격대의 식사수준만 되면 굳이 달아나기까지야 하겠는가”라며 “배가 부르면 힘들어도 뻗치고 일을 하는데, 배는 고프면 딴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지난 겨울에 땅에 묻은 김치마저 바닥을 드러내 부식 공급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