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은 지금] “손흥민·이강인 방문에 야단법석…티켓 확보전”

소식통 "南응원단 파견 불허 입장...열렬 응원전 준비 中"

정일관
북한 축구대표팀 정일관 선수. / 사진=서광 홈페이지 캡처

“손흥민도 오고 이강인도 온다고 다들 난리다.”

오는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의 월드컵 2차 예선전을 맞는 북한 주민들이 기대감에 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흥민과 이강인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축구를 좋아하는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티켓 확보에 치열한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소식통은 11일 데일리NK에 “남조선(한국) 축구 선수단이 온다는 사실을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면서 “(당국이) 공식적으로 알리지는 않았지만, 체육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소문이 나기 시작해 평양 시민들은 거의 다 알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특히 손흥민도 오고 이강인도 온다는 이야기에 다들 난리법석이다”며 “어떻게 다들 알고 있는지 축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이들의 이름을 모두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월드컵 등 국제 경기 중 일부를 녹화해 주민들에게 보여준 적이 있으나 한국 선수들의 활약상을 일부러 강조하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평양 시민들이 손흥민과 이강인을 알고 있다는 점으로 미뤄 볼 때 평소 해외 축구에 대한 관심이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북한은 2013년 평양 국제축구학교를 세우고 유망주들을 해외로 내보내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이로 인해 해외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손흥민과 이강인 관련 소식도 자연스럽게 접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일관
북한 축구대표팀 정일관 선수. / 사진=서광 홈페이지 캡처

부담스러운 가격에도 경기 티켓 구하기 암표 전쟁

손흥민과 이강인이 출전한다는 소식에 북한의 축구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티켓을 확보하기 위한 암표 전쟁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대체로 기관 기업소별로 조직적인 표를 구해서 경기에 가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개별적으로 표를 사서 가는 것도 허용하고 있어 많은 평양 시민들이 경기장에 가서 구경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단체표가 나갈테니 개별적으로 구하려면 야매(암표)를 사야 할 것이다”며 “야매를 산다면 한 5만 원(북한 돈) 정도면 들어갈 듯 싶다”고 말했다.

북한 돈 5만 원(약 6달러)은 쌀 10kg을 살 수 있는 돈으로 일반 주민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그러나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평양 시민들은 이를 거리낌 없이 부담할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실제, 북한 선전매체 서광은 지난 2018년 아시안컵 예선전 홈콩과의 홈경기에 대해 소개하면서 이탈리아 1부리그에서 활약 중인 한광성 선수를 보기 위해 남녀 대학생을 비롯한 많은 사람이 입장권 구매를 위해 나서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북한 축구 대표팀
지난달 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월드컵 지역예선에 나선 북한 축구 대표팀. / 사진=서광

“지면 끝이다”…필승의 응원 준비 中

평양 시민들은 월드컵 진출을 위해서 이번 경기가 중요한 고비처라며 응원전에 있어서도 철저한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평양 사람들 사이에서 이번에 반드시 이겨야 월드컵에 나간다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면서 “그 때문에 경기장 응원 열기가 대단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주석단 맞은 켠 배경대(매스게임) 구역에는 집단 체조할 때 참가했던 학생들이 응원대로 참석할 것이다”며 “배경대 공연으로 응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 국가대표팀은 5만 명의 관중과 현란한 매스게임에 압도적인 응원을 받는 북한 대표팀과 외로운 경기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南응원단 파견 불허할 것…김정은 마음 바뀌면 몰라도”

나흘 뒤 열리는 평양원정 경기에 대한 응원단 파견과 중계 문제가 불투명한 가운데 북한 당국은 이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소식통은 “현재까지는 남측 응원단 불허용 방침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원수님(김정은 위원장)이 허용하라는 지시에 따라 갑작스럽게 바뀔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황(생방송)으로 중계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다”며 “만약 조선(북한)이 이긴다면 당연히 위(당국)에서 녹화 중계한 화면을 내보내게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시 말해 북한이 경기에서 패할 경우 방송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북한은 여전히 응원단 파견과 중계 문제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은한 통일부 부대변인은 11일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북한으로부터 응원단 및 중계에 관한) 아무런 회신을 받지 못했다”며 “이렇게 회신 없었던 점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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