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남한기업 광고판 등장

평양시 한복판에 남한 기업의 광고판이 등장했다.

25일 2006년 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북한-바레인전이 열린 평양 김일성경기장에 `SAMSUNG'(삼성)ㆍ`HYUNDAI'(현대) 영문 광고판이 세워진 장면이 TV생중계에서 카메라에 잡혔다.

김일성경기장은 평양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모란봉구역에 위치하고 있다.

최근 북한의 경기장에서 광고판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남북 합작기업이 아닌 남한기업 광고판이 등장한 것은 이례적이다.

평양에서 남한기업 광고판을 보기는 어렵지만 북한 TV방송이 외국 스포츠경기를 종종 편성하면서 외국경기장에 세워진 남한기업 광고판이 북한 안방에 전달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독일 월드컵 아시아ㆍ남미 등 지역예선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에 설치된 현대그룹과 LG그룹, 기아자동차 등의 광고판이 조선중앙TV를 통해 여과없이 북한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 지난해 9월 북한-태국 월드컵 예선전이 열린 평양 양각도 축구경기장에서는 남북 합작으로 자동차를 생산하는 평화자동차 광고판이 TV 화면에 등장했다.

앞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경기장, 남북 통일축구가 열린 서울 상암경기장 등에 세워진 한글 간판 등도 전파를 타고 북한 안방에 상륙했다.

지난 2001년 2월 국제경기인 백두산상(賞) 국제피겨축전에 다국적 스포츠용품 업체인 `필라’ 광고판이 설치된 것이 확인된 이후 북한의 각종 스포츠 경기장에서 기업 또는 상품 광고판은 이제 쉽게 볼 수 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중순 평양에서 열린 제1차 국제무도(武道)대회 때는 조직위원회 공식 홈페이지(www.intlmag.net)를 통해 광고 유치활동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7월 10일까지 신청하면 10% 깎아 주는 할인이벤트까지 실시했다. 당시 광고비는 설치 장소와 광고판 크기에 따라 800∼1천500달러였다.

경기장 광고는 북한에서 광고시대가 개막되는 일종의 신호탄이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광고를 보기 힘들었지만 2000년대 들면서 경기장을 중심으로 광고판이 나타나더니 평양신문이 상업광고를 게재하기 시작했고 2003년에는 평화자동차 생산 광고판이 평양시내에 등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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