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김정은 상징’ 선전화 등장?

외국인의 눈에 비친 평양 시내의 생생한 최근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특히 사진 속에 등장한 선전포스터에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셋째 아들 김정은의 치적으로 선전되는 소재들이 담겨 주목된다.

연합뉴스는 14일 최근 북한을 방문한 한 외국인으로부터 평양 사진 3장을 제공받았다.

이 가운데 우선 평양 제1백화점 앞에 설치된 컴퓨터수치제어(CNC) 선전 포스터가 눈길을 끈다.






 평양제1백화점 앞 컴퓨터수치제어(CNC) 선전 포스터/연합


작년 4월 열린 대규모 불꽃놀이인 `축포야회’ 장면과 장거리 로켓을 배경으로 한 포스터에는 `CNC’와 `세계를 향하여’라는 문구가 큰 글씨로 새겨져 있다.

북한은 김정은의 후계자 내정 원년인 작년을 `변이 난 해'(큰 변화가 있던 해)라고 주장하며 그 성과 중 하나로 4월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맞아 대동강변에서 열린 축포야회를 꼽고 있다.

특히 이를 `밝은 미래’와 연결시키며 주민교양 사업을 통해 김정은의 ‘업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실제 축포야회는 김정은이 직접 기획,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북한은 주민 강연 등에서 작년 4월 인공위성 `광명성2호’라고 주장하는 장거리 로켓 발사 현장을 김정은이 참관했다며 이를 그의 `선군 업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아울러 북한 언론들은 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된 이후인 작년 8월부터 본격적으로 전 산업 시설에 CNC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하기 시작했는데 이 또한 앞으로 김정은의 공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관측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축포야회, 장거리 로켓, CNC 등 상징들이 결합한 이 선전 포스터는 북한의 차세대 지도자 김정은의 위상을 높이려는 배경에서 만들어진 것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포스터는 제1백화점 외에도 유동 인구가 많은 평양역 앞 등 평양 시내 곳곳에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평양 중심지인 중구역과 대동강구역을 잇는 옥류교의 한 가운데서 한 여성이 사람들이 지나는 속에서도 군밤을 파는 사진이 흥미롭다.









평양 옥류교 노점상(왼쪽) 모습./연합




정해진 시장 밖에서의 거래, 더욱이 다리 한 가운데서의 장사행위는 불법이므로 손님이 옆에 있는데도 주변의 눈치를 살피는 모습에서 시장에 의존해 생계를 유지하는 많은 북한 주민들과 이를 통제하는 당국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아울러 북한이 최근 새로 개발했다는 신형 무궤도전차도 사진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무궤도전차는 평양시민들의 대표적인 교통수단이다.








평양의 신형 무궤도 전차 사진. 전차의 앞 유리창에는 `시험 연구차’라고 쓰여 있다./연합


옆면에 `인민을 위하여 복무함’이라는 문구가 크게 쓰인 신형 전차의 앞 유리창에는 `시험 연구차’라고 쓰여 있어 아직 널리 보급된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사진을 제공한 외국인은 “사진 속 전차는 유일한 시험차로 2012년까지 모든 평양의 전차를 신형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