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가장 희한한 곳은 바로 김정일화 전시관

▲ 평양 김정일화 전시관 입구에서 주민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그 다음 날은 평양에서 온전히 하루를 보냈다. 안내원들은 평양에서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장소들을 둘러보는 것으로 그날의 프로그램을 채웠다.

그것은 모란봉에 있는 거대한 김일성의 동상 뿐만 아니라 평양의 불명예스러운 지하철을 타보는 것, 그리고 만경대 김일성이 태어난 장소까지를 포함하는 일정이었다.

우리는 김일성 생가에서부터 일정을 시작했다. 기대 이상으로 느슨한 일정이었다. 그곳 안내원들은 다른 일반 박물관의 안내원들보다 직업에 대한 자신감이 정말 대단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곳은 그냥 그저그런 보통의 박물관이었다.

이곳은 혁명역사의 일부분이기도 했고 심지어 김일성의 조부모가 혁명적인 활동을 했던 증거자료까지 전시되어 있었다.

만경대를 방문한 후 우리는 평양지하철을 탔다. 우리의 여행 기간 중의 일반적인 분위기는 놀랍게도 참 편안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에게 손을 흔들어 반겨주었고 거의 누구도 우리를 두려워하며 바라보지 않았다. 하지만 지하철에서는 모든 것이 딴 판이었다.

사람들의 시선은 조심스럽게도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었고 우리와는 일체 시선을 마주치지 않았다. 말 그대로 한 명도 우리를 쳐다보지 않았다. 그리고 또 오늘의 주요한 다른 점은 안내원들이 항상 우리와 함께 있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어떻게 관광안내원들 주위에서 그렇게 조심스러워 할 수 있을까, 그들에 대한 존경심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두려움 때문이었을까?

그 다음 코스는 전체 우리 여행에서 가장 희한한 곳이었을 것이다. 나는 이미 오래 전부터 꽃전시회에 대한 개념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곳에 한번도 와보지 않은 사람에게 정확하게 설명할 알맞은 방법은 아마 없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김정일화 전시회는 각기 다른 조각상 앞에 김정일화가 전시되어 거대한 홀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평양의 모든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우리들의 시도가 계속되는 와중에 우리의 다음 일정인 주체사상탑으로 가게 되었다. 내가 사진으로 봐오던 것보다 실제로는 그야말로 거대한 모습을 하고 있는 주체탑의 규모에 놀라고 말았다. 정말 단순히 말해서 거대함, 웅장함 그 자체였다.

우리 외국 여행자들 모두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그룹의 한 명이 말로 내뱉어버렸다. “내생각엔, 이런 거대한 기념탑을 짓느니 차라리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을 먹여 살렸어야 하는 것 아냐..” 탑의 꼭대기 부분부터 한 단면을 통째로 다 볼 수가 없을 정도였다. 한가지 별로 놀랍지 않은 부분이 눈에 띄었다. 그것은 도로로 향하지 않은 면들은 깔끔하게 페인트 칠이 되어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날의 일정을 특별히 고려호텔의 찻집을 방문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우리들 중 누군가는 평양에서 금지구역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의 건물이 있는 지역으로 이 호텔의 옥상에서 볼 수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안내원에게 시내 광경을 구경하기 위해 호텔의 옥상에 한 번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모든 사진촬영은 금지되었다.

▲ 평양 김정일화 전시관의 중앙홀 상단에 김부자의 대형 초상화가 걸려 있다.

▲ 어린 두 소녀가 김일성 동상 앞 에 생화를 놓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 만경대 언덕에 있는 안내석. 김일성이 어린시절 이 나무에 올라 대동강을 바라보며 혁명적 의지를 다졌다고 소개하고 있다.

▲ 학생들이 만경대 언덕으로 가기 위해 붉은기 뒤를 줄을 지어 행진하고 있다.

▲ 군부대 트럭으로 군인들이 사적지를 관람하는 동안 운전사들은 차 아래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 아리랑 공연을 보기 위해 북한 주민들이 한복을 입고 긴 행렬을 늘어서고 있다.

▲ 정체불명의 공장, 철강 또는 물류관련 공장으로 추정된다.

▲ 매대 판매원이 사진기를 보고 수줍은 듯이 머리 매무새를 만지고 있다.

▲ 회색빛 하늘의 평양정경, 멀리서 주체사상탑과 대동강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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