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시민 ‘자신감’…분위기는 평온

“민족의 자랑이다.” “북한이 지난 9일 전격 핵실험 사실을 발표한데 맞서 국제사회의 포위망이 시시각각 좁혀지고 있지만 이틀이 지나도록 평양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평온한 모습이었다.”

북한에 취재진이 들어가 있는 교도통신과 이타르-타스통신 등은 핵실험 직후 평양의 모습을 이같이 전했다.

통신 보도에 따르면, 핵실험 당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당 총비서 취임 9주년(8일), 조선노동당 창건 61주년(10일) 사이에 낀 날이어서 오히려 조용했다. 기념일인 10일 평양 시내에는 한복을 입은 여성과 가족동반 나들이객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만수대 광장에서는 고(故) 김일성 주석의 동상 앞에 아침 일찍부터 많은 시민들이 찾아 헌화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기념행사는 곳곳에서 열렸지만 지난해와 같은 군사행진은 없었다. 핵실험 성공을 지지하는 집회 등도 열리지 않았다.

시민들은 보도를 통해 핵실험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보도에는 국제사회의 우려나 비난 등은 실리지 않아 밖의 분위기는 잘 모르는 눈치였다.

조선중앙TV가 9일 오후 5시 뉴스에서 성공적인 핵실험 결과를 전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핵실험을 연상시키는 서사시(敍事詩)인 ‘조국의 인재가 돼라’를 실었다.

평양방송과 조선중앙방송에서는 2번째 뉴스로 핵실험 사실을 보도했다.이어 노동신문이 10일자의 3면에 ‘조선중앙통신사보도’라는 제목으로 논평없이 핵실험 관련 보도 전문을 실었다.

매체들의 보도만을 보았을 때는 ‘핵보유국’이 됐음을 그다지 축하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북한 정부 관계자는 “이미 핵보유 선언과 실험을 할 것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놀라지 않는다”며 “뉴스 취급은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이번 실험으로 핵무기 보유가 증명됐다. 이제 미국도 알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공무원이라고 밝힌 40대 남성은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경애하는 김정일 장군님이 지도하는 선군정치의 실력”이라고 목청을 높였다./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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