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시내 구호판 ‘주공전선 경제전선’으로 교체 주목

북한이 26일을 기해 평양시내에 신년 공동사설에서 언급된 ‘주공(主功)전선 경제전선’이라는 구호를 일제 등장시킨 사실이 평양을 다녀온 복수의 남측인사를 통해 확인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남측 인사들은 27일 “공항으로 가는 도중 시내 곳곳에서 일부 구호판이 사라지고 ‘주공전선 경제전선’이라고 적힌 구호판으로 교체된 것을 목격했다”며 “이런 모습은 25일까지만 해도 보지 못했던 장면”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남측 인사는 “평양을 떠나기 전 시내에 새로 등장한 구호를 보고 북측 관계자에게 의미를 물었더니 ‘올해의 주된 공격목표가 경제발전’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주공전선 경제전선’은 북한의 올해 신년 공동사설에 등장하는 말로 북한은 올해를 2012년 강성대국의 문호를 열기 위한 경제발전의 첫해로 규정하고 “강성대국 건설의 주공전선은 경제전선”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2005년과 2006년 연이어 공동사설에서 경제건설의 주공전선을 농업전선으로 규정한 적은 있었지만 경제전선을 주공전선으로 제시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북한은 평양시내 구호판 교체에 앞서 올해 초부터 주민을 상대로 진행된 공동사설 학습에서 경제건설의 중요성을 역설했으며, 특히 일부 무역기관 및 회사들은 경제건설을 위해 남측과 경협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공동사설은 남북협력사업을 ‘숭고한 애국사업’으로 새롭게 규정하고 남북경협과 교류를 장려하고 확대해 나갈 것을 역설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작년 연말 1년 사업결산을 위해 일시 귀국했다 이달 중순 선양(瀋陽)으로 복귀한 북한의 한 무역회사 주재원은 “상부에서도 올해 경제건설을 위해 남측과 적극적으로 경협도 하고 무역도 하라며 독려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 남측 인사는 “이번에 내가 만난 북측 인사는 ‘올해 주공전선의 실천을 위해서는 우리 민족끼리 협조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고 설명했다”며 “이는 북한이 올해 공동사설에서 제시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남북경협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26일자 노동신문에는 6.15 공동선언의 정신을 계승하고 10.4 남북정상선언의 실천을 강조하는 장문의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며 “이는 경제건설을 위해서는 앞으로 남북관계를 잘 풀어나가야 한다는 북한의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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