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소주’ 6월 美 시판…”평남 양덕·맹산서 생산”

▲ 서울의 한 상점에 진열돼 있는 평양소주 ⓒ연합

북한 소주 사상 처음으로 6월에 미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인 평양소주는 평안남도 양덕, 함경남도 요덕 등지에 생산기지를 두고 수출용으로 체계적으로 생산되고 있다고 평양소주 전신인 ‘평양술’ 수출 과정에 참여했던 탈북자가 밝혔다.

평양소주가 정치범수용소에서 제조되고 있다는 일각의 풍설에 대해 과거 북한 주류유통에 관여했던 북한민주화위원회 손정훈 사무국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는 “평양소주라는 브랜드만 갖고 중앙생산본부에서 지령을 내리면 양덕, 맹산(이상 평남), 요덕(함남)의 각 공장에서 소주를 가공, 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출용 평양소주와 함께 널리 알려진 평양뱀술에 쓰이는 뱀은 함경남도 요덕수용소에서 정치범들이 직접 채취하고 있다고 수용소 출신 탈북자가 직접 말했다.

요덕수용소 출신 강철환 북한민주화위원회 운영위원장은 “평양 뱀술에 쓰이는 뱀이 요덕수용소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직접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고 밝혔다.

뱀술은 뱀을 며칠 굶긴 후 뱀독이 올랐을 때 술로 담그게 되는데, 뱀독이 위험해 일반 주민이 아닌 수용소 수감자들에게 ‘뱀 잡는 일’을 시킨다는 것. 요덕은 비교적 뱀이 많이 서식하는 지역이라고 한다.

강 운영위원장은 “뱀을 잡은 후 뱀술을 가공하는 일은 수용소 밖에서 하지만 뱀 잡는 일은 수용소 사람들에게 시켰다”면서 “우리 삼촌도 뱀에 물려 죽을 뻔 했다”고 회상했다.

북한의 ‘평양소주공장’이 생산하고 ‘조선평양무역회사’가 판매를 담당하는 평양소주는 지난달 9일 남포항에서 1차 선적을 마치고 미국으로 출발했다. 오는 6월부터 미국에 시판될 예정이다. 이 술은 중국과 남한을 경유해 이달 말쯤 미국에 도착해 뉴욕, 버지니아 등 5개 지역에 시범 판매될 예정이다.

평양소주는 강냉이, 쌀, 찹쌀을 주원료로 지하 170m 천연 암반수를 이용해 전통기법으로 만든 증류주이다. 북한의 대표적인 소주 브랜드로 태평술, 인풍술 등과 함께 오래 전부터 대표적 수출상품으로 생산돼 왔다.

탈북자들에 의하면 평양소주의 가장 중요한 원료인 지하 암반수는 평안남도의 양덕군과 맹산군, 함경남도 요덕군 성리 등 북한에서 물 좋기로 유명한 곳에서 가져다 쓴다.

특히 평남의 양덕군과 맹산군은 ‘양덕 냉산에 흐르는 물들 맑고 좋아’라는 노래 구절이 있을 정도로 물이 맑고 깨끗하다고 소문나 있다.

또 평양소주가 담기는 술병은 중국산으로, 대부분 새것이 아닌 중고라고 한다. 중국으로부터 수입된 이 병들은 평양 인근의 용성식품가공공장으로 운반돼 깨진 병을 가려내고 상표를 붙이는 작업을 거치게 된다.

한편 평양소주가 미국에 수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태평술, 황룡(황구렁이)뱀술 등 평양명주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평양의 술은 90년대 초부터 북한의 주요 수출상품으로 유명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으로 다량 수출돼왔다.

특히 뱀술은 허리통증과 남성의 정력에 좋다고 알려져 러시아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황룡뱀술은 평양-원산 고속도로 신풍휴게소에서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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